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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서 학점 땄다? 아니! 학점위해 공부했다

유엔이 전지구적 행동에 나선다?

by 강하단

인간행동과 의식 그리고 환경이 함께 기호 연결망으로 사회를 형성한다. 만약 이런 주장을 한다면 환경주의자 일까 또는 구조주의자 일까? 교육 기호인 학점으로 질문에 좀 더 들어가 보자. 학생은 대학의 여러 환경 속에서 본분인 공부를 하고 그 결과 학점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면 공부에 집중하고 학점은 그 결과로 생긴 것이다. 다른 생각을 가진 학생도 있다. 학생에게 무엇보다 학점이 중요하다. 졸업 후 학점이 취업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공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학점이 우선이고 공부는 학점을 얻기 위해 대학의 여러 환경을 활용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내용이냐 형식이냐 정도로 구별될 뿐 전자, 후자 모두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 즉, 공부의 내용이 중요하고 학점은 형식으로 따르는 것일 때 대학이 학점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학생이 공부에 가지는 인식과 대하는 태도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내용과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환경주의자 믿음이다. 하지만 후자일 경우, 대학이 학점 제도를 바꾸면 학생의 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과목 선택, 수업에 임하는 태도 등 모든 것이 변한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경우다. 이는 구조주의자들의 믿음과 상통한다. 말은 전자로 하지만 현실은 후자인게다.


이 간단한 예 딱 하나만 살펴봐도, 에너지 위기, 경제위기, 기후재앙 극복을 위해 의미로 설득하면서 동참하는 행동을 호소하는 접근이 얼마나 무모한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런 호소로 접근하는 존재들도 실제로는 동참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진실까지 느껴지는데 실제로 그들이 원하는 것은 호소를 빙자하면서 동원하는 상징과 기호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유엔의 기후행동 목표가 전지구적 행동을 요구하는지 혹은 탄소를 등에 업은 자본경제의 비즈니스 모델인지 판별해 내기 그렇게 어렵지 않다. 결국 기호 외에는 아무것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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