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가 가져다 주는 민주주의

양자시대 민주

by 강하단

왕은 한명이라 현명하고 능력있는 왕이면 그 나라는 100% 선하고 아름답고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로 작동하기에 다수가 옳으면 다수의 정책이 옳을 것이라 믿을 수 있다.


만약 왕이 폭군이면 100% 최악인 나라가 되어버린다. 왕정이 그렇다. 민주주의 다수결로 잘못 선택하면 나라 정책의 대부분이 틀어져 버린다.


잘못 되어도 쉬 바꾸기 어렵다. 왕인 경우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잘못 선택된 민주주의 다수결은 다음 선거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다음 왕이 성군일지 다음 선거에서 결정될 민주주의 다수결이 옳을지 보장하기도 힘들다.


왕정은 한 점이 세상을 지배하고 민주주의는 다수가 다수를 통치한다. 민주주의의 다음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왕정에서 민주주의로 건너오면서 하나의 점이 여러 점이 되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점에서 벗어나 대안을 찾아보자.


내가 일으킨 파동으로 생긴 이익의 파동은 미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타인이 일으킨 파동으로 생긴 이익의 파동은 나에게도 미칠 것이다. 나와 타인이 일으킨 파동의 합이 단순 합보다 클 때는 나에게 반향되어 오는 몫도 커지고 먼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미칠 것이다.


개인 행위의 정보는 타인에게 소통된다. 한 개인이 다른 개인의 정보가 도착하면 받을 지 배제할지 결정한다. 즉, 1 또는 0으로 분류하다. ‘0’은 받지 않아 소외 시키는 ‘소’이고, ’1’은 통할 ‘통’이다. 합쳐서 ‘소통’이 된다. 그런데 소통에 하나더 추가되는데 받을지 받지 않을지 정하지 않은 임시정보 ‘0과 1 사이의 진동’이 그것이다. 그런데 정보는 한 곳으로부터만 받고 주는 것이 아니다. 여러 군데로부터 동시에 일어난다. 하나의 정보가 다른 정보와 만나 사그라들지 또는 증폭되어 폭발이라도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들다. ‘0’과 ‘1’만 있던 디지털 시대에는 그나마 예측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0과 1 사이의 궤도 진동’까지 고려해야 하니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기술에 양자컴퓨터가 접목된 모습이다.


한 개인의 모든 행위 정보는 ‘0’, ‘1’, ‘0과 1사이의 진동(떨림)’으로 표현가능하게 되었다. 개인의 말, 글, 구매와 소비, 판단과 결정, 심지어 감정까지 그리고 이를 받은 다른 개인의 반응까지 모두 데이터로 컴퓨터에 입력가능하게 되었다. 컴퓨터는, 디지털 시대에는 인공지능을, 양자시대에는 양자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정보는 4차원을 훌쩍 넘어 파동으로 퍼져 나가고 그 모든 차원에서 퍼지는 정보들이 만나 생기는 결과 현상을 파동방정식들이 설명하게 된다. 파동방정식의 입력데이터는 정보이고 출력 데이터는 가치이다. 파동방정식 종류에는 전기 에너지 파동방정식, 식량 파동방정식, 탄소중립 파동방정식, 에너지 정책 파동방정식, 부동산 파동방정식, 연금 파동방정식, 교육 파동방정식, 문화 파동방정식, 음악 파동방정식, 대중교통 파동방정식, 쓰레기 파동방정식, 플라스틱 파동방정식 등 끝도 없는 파동방정식이 세계와 세상을 해석해 낸다. 또한 파동방정식끼리는 연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일회용 플라스틱을 재활용 또는 머그컵을 사용하는 당신의 행위 정보는 플라스틱 파동방정식과 쓰레기 파동방정식에만 입력되는 것이 아니라 이 두 방정식과 얽히고 설켜 있는 탄소중립 파동방정식, 에너지 경제 파동방정식 그리고 에너지 정책 파동방정식과도 연계되어 방정식의 해를 구해 당신에게 파동의 결과로 전해진다. 그리고, 그런 파동의 결과는 다시 파동이 되어 결국 연금 파동방정식과도 연동되어 당신의 미래 연금 성격과 지급 금액도 달라지게 된다.


인공지능 시대까지는 민주주의 다수결 제도가 우세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공지능의 기반이 빅데이터이고 이는 결국 대중의 다수결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인공지능은 그 어떤 컴퓨터보다 정치적이라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양자시대에는 다수결 민주주의는 퇴색할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는 빅데이터가 아니라 빅데이터가 되기 훨씬 전 파편 그대로의 정보를 입력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필터라는 정치색이 관여하기 불가능하게 된다. 심지어 0과 1 사이의 진동까지 변수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대신 개인의 정보가 얼마만큼 기여했는지를 방정식은 풀어 개인에게 돌아갈 몫을 계산한다.


앞에서 컴퓨터의 출력은 가치라고 했다. 가치는 우리의 시대, 큰 변화가 없는 한 화폐란 형태를 취할 것같다. 하지만 지금의 법정화폐, 신용화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개인의 행위 정보란 엄청나게 작은 파편 단위로 가치 형성의 기본 요소를 낮추었는데 형성된 가치는 여전히 지금 쓰는 돈 딱 하나인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컴퓨터 입력 단위를 파편으로 낮춘 것은 세상 모든 생명의 움직임이 무한대로 합쳐지게 하려는 목적인데 그 결과는 “딱 하나”라는 것은 논센스다. 지금 예상 같아서는 입력 단위 정도로 파편화되지는 않겠지만 그 못지 않게 많은 종류의 화폐가 “토큰”형식으로 생겨날 것이다. 지갑 속에 수백 수천 가지의 돈 토큰이 있고 쓰이는 곳도 제각각이게 될 것이다. 교통비 지급용, 음식용, 부동산용, 교육용, 문화활동용으로 세부화된 다른 돈 토큰이 생겨날 것이다.


하찮은듯 보이는 아무리 작은 양자 사이즈 정보라도 빼먹지 않고 모두 수집해 파동의 움직임으로 형성되는 세상의 가치를 계산하는 양자컴퓨터 시대에도 여전히 한 점 또는 하나의 축 중심의 권력 지향 다수결 민주주의가 작동할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 이상해 보인다. 양자컴퓨터가 만드는 가치 결과물이 민주주의인데 굳이 우리가 민주주의를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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