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아닌 광 패널로 샤워하기 원한다면
산업용 전기는 아예 제껴두고 가정용 전기 기껏해야 5-10% 아끼자고 불편하지 않게 잘 쓰고 있는 수세식화장실 교체하면서까지 똥을 에너지로 생산하는 시설을 아파트단지 내에 설치해야할까요? 그냥 태양광패널 좀 더 설치하면 될텐데?
MBC라디오 손경제라는 프로에서 똥을 에너지로 만드는 비비화장실 책을 리포터가 소개하자 앵커가 던진 질문이었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비비화장실 시스템을 듣고 관심있어 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걱정 않으셔도 수세식화장실을 교체하는 일은 현실에서는 없을 겁니다” 라고 만약 옆에 있었다면 말했을 것이니 옆에 없길 다행이다. 다만 한가지, 물도 아끼고, 온수, 전기에너지 뿐만 아니라 양질의 퇴비까지도 제공하는 비비화장실을 설치해 수세식화장실을 대체하는 것과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는 것은 경쟁해서 선택해야 하는 옵션이 아니라는 것만은 얘기해 주고 싶다.
태양광패널을 산, 간척지, 건물, 심지어 농지에 까지 설치 전기를 생산해 국가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2018년 배출량 기준으로 국가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다가갈 수 있다. 전지구적인 기후변화 위기 극복에 한국도 동참하는 약속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실천임에 틀림없다.
태양광 에너지발전에 대한 여러 부작용을 들면서 부정적인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비비화장실시스템과 경쟁하듯 비교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먼저 정부와 국민은 지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생각이 없다. 무슨 말인고 하니, 난 에너지사용을 줄일 생각이 전혀 없으니 화석연료 발전을 줄인만큼 재생에너지를 증가해 달라고 기업과 국민은 국가에 요청하고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는 이에 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 따라 태양광, 풍력, 원자력 비율만 달라질 뿐이지 전체 발전량과 에너지 사용량은 결코 줄일 생각이 없다.
태양광패널 발전을 하면 발전된 모든 전기는 한전으로 보내져 발전량에 따라 월 전기료를 정산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태양광패널 발전을 한다고 해서 에너지와 직접 소통하는 것은 아니며 전기료, 즉, 돈과 소통하고 있다. 다른 방향의 재생에너지 경험도 있다. 울산 전원주택에 살 때 집 지붕위에 조금 과하다싶을 정도로 태양광이 아닌 태양열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생산된 온수는 난방과 샤워에 활용할 수 있었다. 난방비와 전기료 절감과는 비교가 안될, 평생 이런 느낌을 가져 본 적 있었나 할 정도로 행복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석유보일러, 가스보일러가 아닌 태양열로 데펴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분명 색다른 경험이었다. 에너지와 처음으로 하나 되는듯 했다. 흐린 날에는 샤워하기 힘들어 지니 날씨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버릇도 생겼다.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는 것은 재생에너지로 기후변화 위기극복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국가목표 달성에는 기여하지만 전기사용량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아니다. 또한 마음과 몸이 에너지와 소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뒤끝있게 라디오 앵커에게 말하고 싶다. 비비화장실 시스템은 태양광패널과 경쟁하기 위해 제안된 것이 아니라 에너지와 소통하고 에너지 소비에 대한 근본적인 윤리성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또한 첨언한다.
비비화장실시스템은 똥으로 샤워하지만 태양광패널 샤워는 태양이 아니라 패널로 샤워하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