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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0. 2021
강렬한 라이트 시그니처가 섹시한 SUV
Good?디자인, 핸들링, 연비/Bad?경쟁 모델보다 약한 존재감
1897년 아르망 푸조(Armand Peugeot)에 의해 설립된 프랑스 자동차 제작사 푸조, 프랑스에서는
국민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존재이다.
푸조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어렸을 적 기억 속에 커다란 604를 시작으로 BTCC(브리티시투어링카쳄피언쉽)와 WRC(월드랠리챔피원쉽)에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던 406과 206 레이스카가 자리 잡고 있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오펠과 이탈리아 페라리 등도 인정하는 푸조, 지난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 브랜드가 속한 PSA그룹 간 합병과 최근 변경된 브랜드 로고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스타일리시와 거리가 먼 보수적인 나의 미적 감각 기준으로 요즈음 토요타와 BMW의 아주 불편한 디자인에 비해 푸조 디자인 랩에서 만들어내는 최신형 푸조 모델들은 지난 4월초에 선보인 체세대 전투기 KF-21처럼 강렬한 전면 디자인과 늘씬한 바디라인을 가졌다.
얼마 전 KBS 1박2일에 깜짝 등장했던 푸조 컴팩트 SUV 2008(이하, 2008)을 일주일 간 시승할 기회가 있어 지난번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에 이어 시승소감을 두서 없이 적어본다.
오렌지, 블루, 레드, 엘로우 등 강렬한 칼라를 가져 왠지 낮보다는 밤이 어울릴 것 같은 2008은 르노 캡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폭스바겐 티록, 볼보 XC40등과 비슷한 크기의 컴팩트 SUV이다.
시승 모델은 2008 GT라인, 첫 인상은 강렬한 프론트 엔드와 독특한 라이트 시그니처 그리고 유광 블랙 윈도우 스트립으로 장식된 보닛과 블랙 다이아몬드 루프가 스포티한 느낌이었다.
1.5L 디젤엔진과 EAT8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 제공해주는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Kg.m~낮은 RPM에서 나오는 풍부한 토크빨(?)은 도심과 야외에서 돌아다니기에는 부족하지 않고 추월 가속 시에 스트레스는 거의 없는 편이다.
외부에서 들리는 엔진소음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그리고 아우디 폭스바겐 디젤엔진보다 훨씬 조용하며, 연비는 공인 17.1km/L이나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 내에서 주행을 해보면 일전에 타본 508SW와 5008처럼 제원상 수치보다 높은 편으로 시승기간 동안 41L 연료 탱크에 5만원(1L 1,305원) 주유후 서울 시내, 영종도, 속초, 단양으로 돌아 다닌 총 주행거리는 700Km~주행거리와 운전 패턴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월 주행거리가 2,000Km 내외라면 기름값은 15만원 정도~
2008을 포함해 요즘 푸조의 디자인은 미래를 제대로 담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그 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 아이-콕핏 드라이브이다.
아래 위가 플랫하게 잘린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과 주행 정보를 입체적으로 표시해주는 3D인스트루먼트 클러스와 센터페시아 토글 스위치는 마치 레이스카와 세스나 스카이호크의 조종석을 연상시켜준다.
안전 사양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Stop & Go, 제한속도 인식 및 권장 속도 표시 시스템,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차선 중앙 유지,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등이 들어가 있으며, 주행 성능은 로터스 스포츠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모터스포츠에서 다져진 푸조 특유의 소프트와 하드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묘한 움직임이 드라이브의 맛을 더해준다.
실내 공간은 르노 캡쳐보다는 약간 넓은 동급 콤팩트 SUV 수준이며, 트렁크는 평상 시에 넣고 다니는 여행용 캐리어, 아이스쿨러, 카메라 케이스 등을 다 때려 넣어도 공간이 부족하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