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현숙 Jul 16. 2021

책{재미의 발견} 리뷰

이 책의만남은 나를성장시키려는신의 뜻이다.

김승일 작가의 책 {재미의 발견}을 읽었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 자체가 재미있으라고 쓴 글인 줄 알았고, 읽으면서 잠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그런 책으로 생각했다. 목차를 볼 때 까지도 어떤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며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2부, 재미의 시작 편에 있는 '불구경 싸움구경이 제일 재밌어?'라는 단어에 끌려 그곳을 펼쳐 보았다. 어느 곳에 불이 났거나 싸움이 벌어진 상황을 재미있게 써놓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단순히 불구경 싸움 구경 이야기가 아니고, 불구경과 싸움구경을 재미있게 느끼는 원리에 대해서 적은 글이었다. "어, 이게 뭐지?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네" 하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차근차근 처음부터 읽기 시작하면서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은 것이 아니고 제목대로 '재미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적은 것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우리가 어떤 평소와 다른 감정을 느끼고서 "재미있네"라고 말하지만, 그 재미가 어떤 것인지 설명하라면 딱 부러지게 "이러저러한 그런 요소들이 있으니 그게 재미잖아"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글에서 "재미는 단순히 웃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 직업>을 보고도 재미있다고 말했지만, 눈물을 짜낸 슬픈 영화를 보고도 재미있다고 말했고, <기생충> 같은 그로데스크 한 영화를 보고도, 다소 잔인한 <친절한 금자 씨>를 보고도, 독특한 다큐멘터리를 보고도, 우리는 재미를 느꼈습니다"라는 글을 보고서 재미라는 것을 규정하는 어떤 공식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재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지식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로 집중해서 읽기로 했다.


재미는 '당혹하고 집중하게 한다'라는 정의를 내리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특이(特異), 전의(轉意), 격변(激變)을 재미있었던 또는 그렇지 않았던 영화나 드라마에 적용을 하면서 이해시켜 주는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김승일 작가가 크고 많은 지식을 가지신 분이라는 생각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내가 쓰고 있는 글들이 어째서 남들보다 조회수나 라이킷 수, 댓글 수가 적은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특이(特異), 전의(轉意), 격변(激變)이 없는 글에서 독자가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책을 내기 전에 이 책을 먼저 보았다면 완벽한 특이(特異), 전의(轉意), 격변(激變)을 적용하지는 못했을 지라도 조금은 흉내를 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을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신의 뜻으로 감사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는 분들이나, 유튜브나, 어떤 콘텐츠를 제작해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니 베스트의 반열에 오르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로 재미를 이해하고 재미를 만드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줄 내용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작가의 이전글 불갑사 상사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