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by 강현숙

엄니



엄니 엄니

춘삼월 홍매화 닮았던 우리 엄니

그 곱던 얼굴은 누구에게 빼앗겼소?

육남매 장성한 자식들

그들의 살이 되었는 감네.


엄니 엄니

한여름 대나무 같이 꼿꼿하던 우리 엄니

반듯한 허리는 누구에게 빼앗겼소?

육남매 장성한 자식들

그들의 뼈가 되었는 감네.


엄니 엄니

풀먹인 모시 옷같이 탱탱하던 우리 엄니

이마에 갈매기는 누가 그려 놓았소?

육남매 장성한 자식들

그들의 고단함이 그렸는 감요?


엄니 엄니

괘종시계 불알처럼 한시도 쉬지 않던 우리 엄니

누워있고, 앉아있고, 그 기운 누가 다 빼앗았오?

육남매 장성한 자식들

그들의 팔팔한 기운이 엄니 것 이었는 감요?


엄니 엄니

살도 주고 피도 주고 기운까지 다 주었던 우리 엄니

쪼그라진 피부와 저승꽃이 훈장으로 남았네요

육남매 장성한 자식들

그들이 다 기억하고 있어요.


엄니 엄니

육남매의 빛이었던 우리 엄니

눈물도 메말라 시야마저 흐려진 우리 엄니

육남매 장성한 자식들

그들이 엄니의 빛이 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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