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교 방송대 이야기

방송대는 어떤 곳인가?

by 강현숙

방송대(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하 '방송대'로 약칭하기로 한다.)는 대한민국 국립 4년제 대학교이다.

약칭 '방통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방송대가 처음 설립될 당시에는 인터넷 인프라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 우편과 라디오 방송으로 수업을 받았었다. 방송과 우편을 통한 교육과 업무를 병행해야 했기에 통신의 기능을 배제할 수 없어서 불려지던 이름이다.


지금은 어느 나라 보다도 인터넷을 통한 원격수업이 최고도화 되어있어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느 곳, 어느 시간대라도 수업이 가능하다. 방송대의 원격수업 체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외국에서도 주시하고 있다는 원격수업의 산실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일반 등교 수업을 받는 학교들이, 코로나 감염의 우려를 의식해 개학을 연기하였었다. 그러나 코로나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개학을 미룰수는 없었다. 이에 대안으로 나온것이 원격수업 이었다. 이미 세계적으로 원격수업의 선두를 달리던 방송대의 인프라가 전격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컨슈머타임스의 지면에 아래와 같은 뉴스가 실렸었다.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 류수노 총장이 2020년 제1차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서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방송대 온라인 강의 개방 경과와 고등교육 디지털화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전남대학교(광주광역시 북구 소재)에서 열린 2020년도 제1차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교, 전남대학교)는 국·공립대학교 회원 대학 간에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대학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대학이 당면한 공통적인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는 전국 41개 국공립대학들이 회원교로 참여해 각 대학 간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교육부에 관련 사항을 건의하는 협의체이다.

방송대의 원격수업 체제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번 협의회에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 등 교육부 관계자를 비롯한 방송대 류수노 총장, 회소인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 부산대학교 차정인 총장, 경북대학교 김상동 총장, 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 충남대학교 이진숙 총장 등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 38명이 참석했다.

국립대학 위상강화, 지역인재 채용할당제 연구실 안전관리체계 등에 대한 개선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코로나 19'와 관련해 대학생 현장실습, 온라인 교육 규정 및 인프라 구축 예산 지원, 2학기 학사운영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방송대 류수노 총장은 이날 코로나 19가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 미친 영향과 방송대 온라인 강의 개방 현황을 보고하고 방송대 온라인 강의 시스템 소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온라인 교육의 과제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류수노 총장은 발표를 통해 "코로나 19로 기존 교육시스템이 혼란스러워지며 원격교육이 대안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게 됐다"며 "방송대는 강의 콘텐츠·제작 시스템 및 플랫폼을 공유하고 국·공립대 온라인 교육 협의체를 구성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 원격교육의 미래를 준비해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http://www.cstimes.com)




위와 같이 방송대의 원격수업에 관련한 시스템에 대하여 전국의 국, 공립대학의 총장들이 모인 가운데 방송대의 총장이 회의를 주도하였다. 방송대가 어떤곳 이기에 내놓으라 하는 전국의 국, 공립대학을 대표하여 원격수업에 관련한 브리핑을 방송대 총장께서 하셨을까?

방송대 홈피에 가면 더 정확한 세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이곳에는 대략의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방송대는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여 제공함으로써 국가 인재 양성에 이바지 함을 취지로 한다.

1968년 11월 15일 방송대학 설립의 법적 근거를 마련(교육법 제114조의 2 신설, 법률 제2045호)하고, 1972년, 한국방송통신 대학 설치령을(대통령령 제6106호) 공포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평생교육기관으로 서울대학교 부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개교하였다.


초기에는 2년제 초급대학과정의 5개 과 (가정학과, 경영학과, 농학과, 초등교육과, 행정학과)로 개교하였으며,

초대학장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김종서 교수가 취임하였다.

거듭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2018년에는 제7대 류수노 총장이 취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본교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86번 길에 위치하고 전국 13개 시. 도에 지역대학이 있으며, 32개 주요 시군에 별도의 학습관을 두고 있다. 전국에 강의시스템을 갖춘 우리나라 최대의 국립대학이다. 본교와 지역대학 어디서든 입학에서 졸업까지 모든 학사업무가 동일하게 수행되고 있으며 원격영상강의실과 튜터제도 등 차별화된 교육환경으로 학습능률을 높여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70만 명 이상의 동문들이 있고 방송대의 동문들은 학교 발전을 위해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방송대에 다닌 사람들은 동문들의 학교 사랑이 얼마나 큰지 몸소 가슴 뜨겁게 느끼며 본인들도 졸업 후에는 자발적으로 동문회 활동을 하며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학과는 인문계열, 사회계열, 자연계열, 교육계열에 총 24개의 학과가 개설되어 있어 원하는 학업을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인문과학대학: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프랑스 언어문화학과, 일본학과

사회과학대학: 법학과, 행정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무역학과, 미디어영상학과, 관광학과,

사회복지연계전공, 사회복지학과

자연과학대학: 농학과, 생활과학부, 컴퓨터과학과, 정보통계학과, 보건환경학과, 간호학과

교육과학대학: 교육학과, 청소년 교육과, 유아교육과, 문화교양학과



교수진으로 총장 1명, 전임교수 158명, 기타 교원 187명, 조교 55명이며, 교직원은 495명이다




48년의 역사를 가진 방송대의 현재 총장이신 류수노 총장님은 방송대 출신이시다.

중학교를 졸업 후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부친의 뜻에 따라 농사일을 하다가 21살 입대 후에 공부에 뜻을 두었다. 전역 후에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거쳐 상급학교로 학비가 저렴한 방송대를 선택하셨다. 농사를 이어받으라는 부친의 뜻이 반영된 듯, 총장님은 농학과를 선택, 졸업하시고 미국 유학까지 마치셨다. 유학시절부터 '항암 쌀'을 연구하였으며 현재는 '항암 쌀'을 생산하고 계시다.(내가 졸업하기 전까지는 아직 비밀이었었는데 지금은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에서 받은 연구비 전액을 방송대 발전기금으로 투척하기도 하셨다.


총장님은 내가 방송대에 다니던 때에 '방송대 대전충남 지역대학'의 학장님이셨으며 조치원에 연고를 두고 계신 관계로 특별히 나를 많이 도와주셨다.

2014년도에는 방송대 총장선거에서 선관위 1위로 추천을 받으셨지만 취임일에 교육부의 '임용거부'라는 조치로 인하여 40개월 동안 방송대 총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도 초래되었었다. 거부 이유를 소명하라는 청원을 넣었지만 교육부에서는 정확한 답변을 지금까지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류수노 총장님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방송대에 대하여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혹시 있으실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혹자는 방송대는 대학을 가지 못한 한스러운 사람들이 공부하는 흉내를 내며 졸업장이나 받으려고 가는 곳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다.


나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확실히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았다.

남들 다가는 대학은커녕 중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한스러움이 있었다.

그래서 틈틈이 공부하여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아 합격을 하였다. 합격의 기쁨은 적지 않았지만 나라에서 인정해준 내 학력에 아직도 자신감이 없었다. 어디서든 학력을 적어야 할 때는 '검정고시'라는 문구를 넣어야 하는 것이 정말 싫었었다. 그렇다고 일반 대학에 가려면 수능도 보아야 하고, 매일 등교도 해야 하는, 내 상황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으니, 원격수업으로 집에서 공부할수있는 방송대를 선택할수 밖에 없었다.


그런 마음으로 들어간 방송대는 공부를 하면서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크기를 달라보이게 해 주었다. 내 삶의 세계도 한없이 넓어졌다. (더 큰 세상에 사시는 분들은 아직도 나의 세계를 우물 안 개구리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는 나의 세계는 방송대 입학 이전과는 많이 넓어진 것이 확실하다.)

세상을 대하는 자신감도 생겼고, 좀 더 멋진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도 생겼다.


방송대는 그런 곳이다.

누군가는 '그까짓 것' 할 수도 있는 공간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로 새로 태어나는 곳이다.


입학 후에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방송대 재학 중이신 분들 중에 이미 일반 대학을 졸업하신 분들이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기 위하여 편입, 또는 신입으로 입학하여 다시 공부를 하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누가 공부하라고 억지로 보내서 온 곳이 아니고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서 찾은 곳이니, 어느 대학보다도 학구열이 대단하다. 그 학구열을 뒷받침하는 학교의 시스템 또한 훌륭하다. 열린 강의 시스템으로 어느 곳, 어느 때나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배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래서 류수노 총장님과 같은 분들을, 아니 그보다 더 훌륭하게 사회 곳곳에서 빛을 밝히시는 분들을 많이 배출해 내는 곳이 방송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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