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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ngkwon Lee Oct 20. 2023

책을 통한 앎의 중요성.

풍성하고 즐거운 삶을 가능케 하는 올바른 독서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고 책을 통해서 깨닫고 성장하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어렸을 적 전국 남학생들의 애착도서인 삼국지와 이원복 작가가 쓴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수십번 반복해서 읽은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최근까지 책을 읽는 것을 멀리한게 사실이다. 일년에 읽은 책이 1~2권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30살 이전에는 책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인생에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어쩌면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피상적으로 해결한 것 처럼 느꼈던 것일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있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주변의 동료나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해결해 온 편이었다. 그때 내가 배운 것은 사실 깊은 통찰이 아니라, 현상의 문제를 일부 해결하는 팁이나 테크닉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아니, 해결된 것 처럼 믿다 보니) 다소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책 읽기는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배우기 보다는 일단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거나, 간단한 동영상이나 블로그 글을 보면서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갔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쌓인 지식과 경험은 사실 굉장히 지반이 취약한 모래성과 같은 것이었다.

한 5년전부터,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은 '독서' 그 자체에 관한 책이었다. 2권의 책을 읽었는데 한권은 한근태 작가의 '고수의 독서법을 말하다'였고, 다른 한권은 정혜윤 작가가 쓴 '삶을 바꾸는 책 읽기'였다. 고수의 독서법이라는 책을 통해서 지금까지 내가 책을 대해 온 방식이 굉장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책은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내가 지금 무엇을 모르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것을 채울 수단으로서 책을 고르고 읽기 시작했다. 책 읽기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책의 페이지를 넘겼다. 만약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경우, 책의 중반까지만 읽었다고 하더라도 과감하게 책을 덮었다.

두번째 책인 '삶을 바꾸는 책 읽기'는 내가 인생의 경험을 더 풍부하게 즐기기 위해서 책과 문학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하였다. 정혜윤 작가는 여러가지 인생의 이야기들을 전하면서 관련된 책과 중요한 구절을 계속해서 언급한다. 관련된 책의 구절은 분명히 정혜윤 작가의 인생을 매우 풍성하고 지혜롭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책 읽기가 결여된 인생을 살아가는 나는 어쩌면 반쪽짜리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 경험과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해 오던 나는, 앞으로 더욱 더 풍성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책을 가까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나는 책 읽는 것을 즐겨하고 틈이 날때마다 자주 독서를 하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도 (특히 고민이 많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고 인생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도 한다.

책을 통한 앎의 깊이는 매우 깊다. 경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나 단편적인 팁과 테크닉에 비할바가 아니다. (물론 경험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험은 책 읽기와 함께 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 읽는 척하거나 흉내내는 것이 아닌, 진지한 자기성찰에 따른 탐구의 활동으로 책을 읽고자 한다면, 반드시 좋은 책을 고르게 되어 있다. 좋은 책은 반드시 베스트셀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며, 이는 사람마다 전부 다르다. 그렇게 고른 좋은 책은 펼치는 순간, 작가가 인생을 바쳐 구축한 지식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과 같다. 내가 그렇게 갈망하고 찾아나선 그 세계 말이다. 이 때는 책을 읽는 행위는 사실상 작가와 내가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토론의 활동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독서의 효과(질문에 대한 답의 확인과 깨달음)는 몇배로 증가한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애초의 질문은 해결되고, 더 진보한 다음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그렇게 책 읽기는 계속된다.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 특히 경험과 단편적 지식에 의존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배워왔던 사람들에게 책 읽기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알리고 싶어서 글을 써봤다. 책을 멀리하고 어려워했던 내가 책을 통해서 더 풍성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되었기에 더 많은 사람들 그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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