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돈을 벌어다 줄 수 없다.

AI로 딸깍? 부수입 1천만원?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대하여....

by Kangkwon Lee

이제 무언가를 만들어 보려고 마음을 먹으면,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만들어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바로 AI 때문입니다. 웹 페이지를 만드는 일도, 앱을 만들어보는 일도, 영상을 제작하는 일도 이제는 AI 도구를 쓰면 그럴싸한 결과물을 하루 이틀 안에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기술적 장애물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AI로 인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쉽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거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AI는 나의 한계를 확장시켜 줄 수 있을 뿐,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쉽게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을 때, 나와 내가 만들어 낸 가치가 차별화되거나 유지시키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즘 가끔 AI로 '월 1천만원 부업 만들기', '딸깍 한번으로 수익화 성공'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KBS 시사다큐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저는 이 현상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마치 AI만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쉽게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으로 쉽게 (딸깍 한번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사람들이 오해할까 두렵습니다.

스스로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을 찾고 돈을 벌어 본 사람들은 압니다. 고객을 찾아내고 그들로부터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요... 나는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데, 왜 안 살까? 왜 내 이야기를 안 들어줄까? 그렇게 수십 번을 거절당하다보면 비로소 고객과 돈 앞에서 겸손해지게 되는데요, 그 때부터가 진정한 사업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부는 n잡, 부업, 1인 창업의 키워드는 AI가 촉발한 가능성과 함께 조직(기업)이라는 사회적 울타리의 불안정이 결합되어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등에 업고, 비현실적인 꿈과 희망을 제시하면서 실패의 길로 인도하는 이 세태가 저는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물론 모든 것은 개인의 선택이자 자유이겠지만, 생존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요즘 시대상을 감안한다면 브레이크도 꼭 필요합니다.

고객들이 돈을 내는 이유는, 나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AI이든 AI 할아버지이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리고 편익이 비용을 넘어서고 대체재가 없거나 그것보다 우월하다면, 고객은 기꺼이 돈을 지불합니다. 그러나 제가 단언하여 말할 수 있습니다. 고객을 창출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고객이 아닌, 기술이나 도구와 효율성, 그리고 나만의 세계에 사로 잡혀 있다면 더더욱 어렵습니다.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문제가 정의되고, 제품을 통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찾았다면, AI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AI는 곱하기의 변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고객가치'가 0이거나 마이너스(-)라면 AI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교육이 성장이 아니라 생존이 될때, 교육 시장은 활짝 열립니다. 돈을 벌려면 얼마든지 벌 수 있는 것이 요즘입니다. 그러나 교육은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일 수록 더욱 더 본질을 고민하고, 조금이나마 사람들의 불안을 줄여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고민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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