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으로 살아라...,,!?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

by 강라마

예전엔 회사원이었고, 지금은 내가 만들어가는 일들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삶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출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정해진 일을 하면 월급이 들어오는 회사원 시절은, 돌이켜보면 단순한 구조였다.

물론 그 안에도 크고 작은 고충들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마음은 아주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원하는 일을 잘하면 보상이 따라오는 구조.

그만큼 세상이 정리되어 있었고, 나는 그 흐름 위에 몸을 실으면 됐다.


지금의 삶은 정반대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결정해서 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영상을 만들고, 방향을 세우고,

다시 수정하고. 모든 것을 나 스스로 만들어간다.

그 자유는 무척 귀하고 소중하다.

하지만 그 자유엔 무게가 있다. 그 무게는 매일 아침 내게 질문을 던진다.


"너 지금 뭘 하고 있니?"
"이게 과연 길이 될까?"
"이걸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십 번, 중심이 흔들린다.

때론 어떤 피드백도 없이 허공에 던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때론 멈추고 싶어진다.

그러다 다시 중심을 잡고 나아간다. 어쩌면 이건 반복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반복이, 사실은 삶의 본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주체적으로 살아라’라는 말은 흔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말인지 오늘 새삼 느꼈다.

단순한 자기계발 문장으로 소비될 수 없는, 삶을 통째로 요구하는 명제였다.

이건 어쩌면 타고나는 기질일지도 모른다.

매일의 불확실함을 견디는 멘탈, 계획을 실행하는 추진력,

그리고 금전적 보상이 보이지 않는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지구력.

그런 힘들이 이 길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이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그래서 잘 다니는 회사를 나오라고 하거나 넌 왜 주체적이지 않냐고 함부로 조언해서는 안된다.


반짝반짝해 보이는 ‘프리랜서의 자유’나 ‘예술가의 낭만’ 뒤에는 외로움, 혼란, 불안, 의심,

그리고 끝없는 자기 회의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모든 걸 견디며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삶이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그래도 지금 너, 살아 있잖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네가 선택한 길을 가고 있잖아.”

그 한 문장에 때때로 버틸 힘이 담겨 있다.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인생은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방향일까.

정답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나다운 길이라는 것.

그래서 하루하루 중심을 잡으며, 다시 걸음을 내디딘다.

멈추지 않으려 한다.

이 삶의 무게가, 언젠가 나만의 깊이가 되어줄 거라 믿으면서.

나콘나욕_2-174.JPG Copyright © llama.foto(JeongHeon)


매거진의 이전글인생은 레이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