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 오늘의 커피
폴 바셋은 호주 출신으로 20년 전 제4회, 그러니까 2003년 세계 바리스타 대회 WBC 우승자이다.
2009년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엠즈씨드에서 세계 챔피언의 이름만 빌려와 커피 프랜차이즈를 열었는데
그 이름이 폴바셋이다. 그래서 로고를 보면 WBC 컵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커피가 떨어지는 순간의 모습이라고도 한다. 색상은 체리가 맛있을 때 색상이라 한다.
2009년 9월 1호점을 선보인 폴바셋은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생소했던 '스페셜티 커피'를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떤 계약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직접 원두 선택부터 로스팅, 추출 방법까지 관여를 했다고 홈페이지는 설명하고 있다. 내 생각에도 14년 동안 지속적으로 한국을 찾고 사인회를 갖고, 추출 시연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애정은 분명 있는 것으로 보인다.
뭘까? ㅎㅎ
폴 바셋은 자신의 이름을 상호로 쓸 수 있게 해 주고, 원두를 직접 골라주고 블렌딩해 주면서 대가로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는다. 매년 매장이 증가하고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폴 바셋이 챙겨가는 로열티 수입을 늘어나는 구조이다. 또한 매년 초청받는 커피 클래스나 사인회도 이벤트성 수익도 있다. 그러니 폴 바셋이 한국에 진심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볼 땐 매일유업과 폴 바셋이 서로 윈윈 한 게 아는가 싶다.
아무튼 일반 카페의 아메리카노는 18g을 쓰는데 비해 폴 바셋의 룽고는 26g 원두를 사용하여 호주의 롱블랙 방식으로 만든다. 즉 물의 에스프레소 더블을 얹는다. 롱블랙이 궁금하시면 폴 바셋에 가서 룽고를 마셔보시길 추천한다.
폴바셋은 라테만 놓고 본다면 탑 중에 탑이다. 비릿한 냄새가 없고 고소한 맛이 나는 라테. 폴바셋의 우유는 오리지널/락토프리/저지방/어메이징 오트 이 4가지를 사용한다. 라테, 룽고 말고도 폴바셋의 메뉴 중 탑이 또 있다. 바로 아이스크림 라테의 원조가 폴바셋이다.
호주라는 나라 전체가 커피에 진심이긴 하지만 오나 커피의 사샤 세스틱(2015년 우승자)이나 폴 바셋 같은 사람들을 보면 단 하루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꿰하며 진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폴바셋은 아직 해외에는 매장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기대되는 토종 브랜드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