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
가끔은 마음이 너무 오래 멈춰 있었던 것 같다.
몸은 움직이는데, 마음은 제자리에 멈춰 있는 그런 느낌.
출근하고, 수업하고, 퇴근하고, 운동하고, 책도 읽지만
정작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내가 나를 흘려보내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이 찾아온다.
예를 들어, 체육관에서 아이들이 웃으며 경기를 하는 모습,
점심시간에 동료가 건넨 사소한 농담,
퇴근길 하늘이 유난히 맑았던 날처럼.
그 짧은 찰나에,
내 안에서 무언가가 ‘또 살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마음이 다시 움직일 땐,
그건 거창한 계기가 아니라 작은 온기 하나 덕분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런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으려 한다.
좋은 말 한마디, 따뜻한 커피 한 잔,
학생의 인사 한마디에도 마음이 움직이면 그대로 느끼려 한다.
그건 어쩌면, 내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신호이니까.
삶을 버텨주는 건 거대한 목표가 아니라,
매일 찾아오는 이런 작은 울림들이다.
그 울림들이 쌓여 나를 다시 일으킨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잘 살아야지’보다는
‘조금 더 느끼며 살아야지’라고 다짐한다.
오늘도 단단해지기 위한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