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나를 단련하는 시간

by 글쓰는 체육쌤

수업은 끝나도

교사의 하루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체육관을 나서며

오늘 수업이 옳았는지 되묻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내 삶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으로 살면서

가끔은 한 사람으로서의 내가

뒤처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업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수업을 하는 ‘나’의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오늘도 나는

수업과 삶 사이에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훈련 중이다.


요즘은 방학이다.
그래서 최대한,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학기 중에는 하루하루가 지쳤다.
밤이 되면 혼술과 영화로 하루를 마무리했고,
다음 날이면 또다시 같은 피로 속에서
업무와 육아가 반복됐다.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다.
말 그대로, 갓생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들을 등원시키고
집안일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책상 앞에 앉는다.


처음엔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그런데 오가는 시간, 짐을 싸는 시간까지 아까워
다시 집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아들이 하원하기까지
대략 다섯 시간 정도의 시간이 생긴다.


아침은 아들 먹이려고 차려둔 것에
조금 더 보태
책상 앞에서 간단히 먹는다.


그리고 하루의 루틴이 시작된다.


일기를 쓰고,
글을 쓰고,
영어 공부를 하고,

경제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다.


정신없이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운동할 시간이 다가온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으로 가
트랙을 돌고
맨몸 근력운동을 한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아들,
세 가족의 일상을 이어간다.


방학에도 쉬지 않고
오히려 더 집중적으로
나를 단련하고 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길이 맞는 건지,
어떤 성과로 돌아올지는 아직 모른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늘 느끼듯
배움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내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정은 쌓이고 있지만
결과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은
불안해진다.


그래도,
일단 해보는 수밖에 없다.


몸의 근육도
오래 지속해야 자라듯

나 역시
계속하다 보면
조금 더 단단해질 거라 믿는다.


오늘도 나는

여전
몸과 마음을 훈련 중이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