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이 되던 해 나는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29 풋살 우승’ 과 ‘은퇴와 복귀의 반복’ 의 2개의 연재로 나누기
대학교 1학년 때,
함께 공을 차던 형들은
무릎에 보호대를 감으며 이렇게 말했다.
“적당히 해라.
그렇게 무리하면 나중에 관절 쑤신다.”
그리고 나에게도
무릎 보호대를 차는 시기가 왔다.
나는
내 축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었다.
박수받으며 축구를 그만두고,
조금 더 안전하고 조용한 스포츠로
옮겨가려 했다.
어릴 때부터 함께 뛰어온 친구들을 모았다.
풋살 전국대회였다.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단체가 주최했고,
외부 지역 팀들,
이름 있는 학교 출신 선수 팀들도 대거 참가했다.
그 시절의 나는 두려움이 없었다.
내가 최고였고,
내 친구들이 최고였고,
우리 팀이 최고라고 믿었다.
선수 출신 친구도 둘이나 있었고,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오래 호흡을 맞춰온 팀워크가 있었다.
위기도 있었지만
역시 우승.
최다득점까지.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내 축구 인생의 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실패였다.
어느덧 나는 사십 대.
여전히 부상과 회복을 반복하며
은퇴와 복귀를 오가고 있다.
그만하고 싶다가도,
넓은 초록 잔디가 주는 안정감,
시원한 공기,
골을 넣었을 때의 짜릿함,
친구들과의 호흡,
뛰고 난 뒤의 상쾌함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부상 입은 햄스트링이
낫기를 기다리고 있다.
은퇴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