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를 지배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기억 속에서 살아갑니다. 성인이 되어 보니, 그 기억들이 나를 지배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없거나, 긍정적인 기억이 부족한 사람들은 삶의 작은 발걸음조차 힘겹게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자라온 환경은 그리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 가족 간의 갈등은 나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남에게 내세울 만한 좋은 기억이 없다는 것은, 가끔씩 마음을 짓누르는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기억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을 원망하기보다는 그들의 여유가 없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들도 각자의 삶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부터 원망은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따스한 포옹을 그리워했지만, 그러한 기억이 없는 것은 여전히 아쉬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내 마음속의 불씨를 태울만한 뗄 나무들이 부족했던 시절, 그래서 더 많은 열정을 쏟아냈습니다. 감정의 기복은 롤러코스터처럼 극단적이었고, 그 덕분에 지금 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내 편이 없다고 느꼈을 때, 더욱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이제는 그런 기억들을 되새기며, 잊고 있던 추억들을 찾아보려 합니다. 하나라도 건질 수 있다면, 제 삶의 작은 힘이 될 수 있겠지요. 오늘은 그럴싸한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제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기억은 나를 지배하지만, 그 속에서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억을 꺼내어,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