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간
- 타인들의 인생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공간 입니다 -
브런치에 올라온 '적당히 견딜만한 가난’이라는 글이 꽤나 와 닿았습니다. 저도 부자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가난하다고도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또 버겁고, 부담스럽고, 힘듭니다. 글을 쓴 작가는 '적당히 견딜만한 가난’에 익숙해져 버렸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그런 것 같아 뜨끔하더군요. 짧은 글이었지만 '가난에 익숙해져 버렸다'는 내용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는 작가는 떡볶이 정도는 가뿐하게 사줄 수 있는 어른이 되었고, 물 들었던 가난의 물기를 말끔히 털어냈다고 말합니다. 의외로 그곳에서 헤어 나오는 데에 그리고 오래 걸리지도, 힘들지도 않았다고 말이죠. 궁금했습니다. 어른이 된다고 모두가 그렇게 익숙함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작가 생각의 숲님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궁금증1] 가난의 물기를 털어냈다고 했는데 특정 사건이 있었나요?
[궁금증2] '가난에 묶여 아무런 시작도 하지 못했던 시기는 지나갔다. 그리고 세상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쓰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제대로 보인 세상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궁금증3] 가난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께 해주실 말이 있으실까요?
[궁금증4]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노하우/팁을 줄 수 있으실까요? 예를 들어 ‘이유 없이 우울할 땐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땐 이 음식을 먹어보세요, 무언가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땐 이 책을 추천합니다 등등'
‘가난의 물기를 털어냈다’는 표현은 각자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겠네요. 좀 애매하죠? (웃음) 저는 어린 시절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들을 다이어리에 적으며 가난을 달래곤 했어요.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그저 제가 번 돈으로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잘 어울리는 원피스를 사고, 계절에 맞는 신발을 신고, 좋아하는 초밥을 마음껏 먹고, 카페에서 음료에 추가로 디저트도 하나 더 먹는 그야말로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어요.
저는 어느새 그 시절을 지나 사춘기 소녀에서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어른이 되었어요. 딱히 인생을 바꾸는 특정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엄마를 닮아 성실하게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어요. 참 감사한 일이죠.
대학생 때 휴학을 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어요.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송작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막내 작가들의 업무 환경이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더 열악해서 많이 놀랐어요. 적어도 몇 년은 경제적인 여건을 포기해야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어릴 적 가난이 저를 따라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 선택은 그 꿈을 놓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몇 년 하고 나니, 그래도 경제적인 부담 없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요즘은 제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는 꿈을 꾸며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아직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지만 그래도 가난 때문에 놓았던 꿈을 다시 집어 들었으니 세상이 제대로 보이는 것 맞겠죠? (웃음)
어느 정도로 어떤 형태로 가난을 겪었든 그 기억은 상처로 남기 마련이기에 정말 조심스러워요. 감히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자면 가난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제적으로 제약이 있는 생활은 인생의 전체의 크기도 작게 만들어요. 오래 그렸던 꿈도 흐려지게 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게 하죠.
하지만 인생은 다 살아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꿈을 이루기 위해 기록하고 실천한 작은 노력이 내일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를 일이죠. 그러니 우리 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꿈까지 포기하지는 않기로 해요.
그리고 가난은 잘못이 아니에요. 어떤 이유로든 부디 자기 자신을 탓하고 원망하며 돈보다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후회만 남는 과거일수록 오늘은 더 자신을 사랑하고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주변 사람도 챙길 수 있고 베풀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당신은 잘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매일 매일이 축제가 아니기에 가끔은 사는 게 의미 없고 일상을 이어갈 힘이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런 시기가 오면 저는 자신의 ‘마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환경’을 바꾸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도저히 꿈을 포기할 수 없는 환경, 경제적으로 유용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그 환경의 핵심은 바로 ‘사람’입니다.
저는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새롭게 블로그 ‘생각의 숲’을 시작했어요.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책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글쓰기 강연이나 공모전 정보도 나누고 있어요. 그리고 재테크 카페를 통해 경제공부도 꾸준히 하고 유튜브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도 전달받고 있어요. 저는 혼자만의 의지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욱 환경의 힘을 믿습니다. (웃음)
P.S. 누군가 포근하게 안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 때 앤츠의 ‘좋아 너, 밤새도록’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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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숲
한 줄 소개
- 아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을 보며 저도 오래 묵혀 둔 작가라는 꿈을 살며시 꺼내게 되었어요. 꿈 위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 내고 드디어 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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