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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Sep 25. 2023

#논리, 개인의 이득을 위한 도구

여행자를 위한 멘탈 안내서


01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는 이성에 기반한 논리, 에토스는 품성에 기반한 신뢰, 파토스는 감성에의 호소이다. 공교육에서 가장 집중해서 배우는 게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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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논리는 사실을 조합해서 특정 프레임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런데 매우 논리적이라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빈틈없이 블록을 잘 쌓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블록을 쌓을 때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다. 빈틈없이 쌓은 블록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프레임을 바꿔 생각하면 논리는 무궁무진하게 많아지는 게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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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예를 들어 부부간 대화에서 아내는 이런 논리를 내세운다.

- 당신보다 내가 더 꼼꼼해

- 그러니까 돈 관리는 내가 할게​


남편은 이런 논리를 세운다.

- 각자 번 돈은 각자 관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

- 그러니까 공동생활비만 너한테 보낼게.

아내는 이런 논리를 세운다.

- 당신 소비 패턴을 보면 돈을 잘 모으지 못했잖아. 내가 관리하는 게 가족 전체에 좋아.

- 그러니까 자기 생활비만 남기고 나한테 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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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둘 다 논리적으로 맞는 말을 하고 있다. 결국 논리는 개인의 이득을 위한 도구다. 그런데 너무나 논리적이어서 빈틈이 없는 사람을 보면 어떨까? 앞서 말 한대로 논리라는 게 개인마다 모두 가질 수 있는 도구인데 빈틈이 없다면? 아마 대화하기도 싫고, 대화해도 소통이 안 될 거다. 자기 논리를 말해도 어느 정도의 빈틈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논리도 들어가면서 서로 맞춰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지가 전혀 없이 자기만의 논리만 내세우는 사람은 굉장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시야가 좁은 소인이라고 하겠다. 자기 논리만 맞다고 이야기하는 꼴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자평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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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특정 직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직업에서 논리로만 접근하면 협업이 매우 어려워진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 논리적으로만 접근하면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논리는 자기 이득을 위해 사용하는 설득법이기 때문에 논리만 내세우는 자는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사람이다. 인생을 살면서 적정 수준의 논리력은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훌륭한 인품을 위해 노력하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원문

https://m.blog.naver.com/tenmuseum/223221487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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