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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Mar 14. 2016

#카페는 분위기 빨인가

카페 인테리어

 후줄근한 연탄집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캬~ 남성들은 그렇다. 뭔가 아날로그틱한 그런 공간에 대한 끌림이라고나 할까? 여성들은 또 다르겠다. 물론 남성은 이렇고 여성은 이래라고 속단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취향은 있겠다.


 10년 전쯔음인가 소개팅을 했을 때, 에프터 신청이 수락되었고 다시 한번 만나게 된 여성분이 있었다. 그때 신림동 순대촌에서 만났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남은 존재하지 않았다. 크흡.. 이게 다 분위기 센스가 없던 내 탓인가봉가... 그렇게 믿고 싶다.


 뭐 순대촌이나 연탄집은 호불호가 강한 공간이라고 하자. 인정! 하지만 아날로그틱한 그런 느낌에 대한 향수는 다들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다.....그래서 내가 연애를 못했나 보다.

리모델링 전 카페

 이런 느낌도 사실... 뭐 옛날 생각나면서... 다방 같은 느낌이 들면서.. 좋은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소개팅이나 데이트 느낌은 안 나긴 한다. "이색 데이트"를 목적으로 한 테마 카페가 아니라면 굳이 자주 갈 것 같진 않다.

리모델링 전 카페 테이블과 의자

  그래.. 내가 소개팅을 이런데서 했었지..ㅠㅠ 나이 먹고 생각해보니 친구들과 술 마실 때 그런 테이블과 의자였던 거다. 남자들은 술집 테이블이나 카페 테이블이나 구별을 못하... 왠지 내가 그동안 너무 분위기를 생각하지 않고 후줄근한 공간에서 이성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든다. 아무래도 화장빨, 조명빨, 분위기빨, 말빨, 음식빨, 옷빨 등의 각종 빨에서 센스적인 빨은 남자들의 취약점 인 듯?

카페 전경

 그래.. 거북선 모양의 카페라는 게 특이하긴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런 인테리어는 추억 속으로 남기자. 부셔버리고 심장을 펌핑펌핑하게 만드는 카페로 바꿔보자.

리모델링 과정-다 부셔!!!
천장을 초록색으로 샤샤삭

  그렇다고 거북선 모양의 건물을 부실 순 없으니깐 거북선 컨셉을 살려야겠다. 천장을 거북이 등딱지인 초록색으로 롤러를 롤링롤링.

사방의 창문을 오픈오픈

 거북선 카페 공간의 특징은 사방이 바다전경이 있다는 점! 이런 공간적 매력을 모른 척할 수 없으니, 사방의 벽을 와장창 다 뚫어버린 디자이너 박! 당신의 박력에 박수를...짝짝짝

조명을 대롱대롱

 천장, 바닥, 조명이 얼추 마무리되니 뭔가 세련돼 보인다. 리모델링 전인 응답하라 1988스러운 카페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 나의 추억이여.ㅠ.ㅠ

테이블 셋팅도 쓰윽

 뭔가 모던하다. 깔끔하고 세련된 것이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랄까? 바다가 넓게 보이니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이런 곳에서 바다를 보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순대촌에서 순대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거랑 느낌이 다르나요? 여자분들? 다.. 다르겠죠?? 전 남자라... 몰랐어요.ㅠ

리모델링 완성- 너무 깔끔하다.ㅠㅠ
리모델링 완성-뭔가 그린랜턴 같은 몽환적인 느낌이...
리모델링 완성
리모델링 완성-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하는 거 같구만!
리모델링 완성-고백하기 좋은 날이로다!

 아.. 다르구나.. 응답하라 1988스러운 카페도 디자이너 박의 손길을 거치니 데이트 추천 코스의 카페로 변하는구나. 딱히 카페의 디자인이나 인테리어에 대해 잘 신경 쓰고 살지 않았는데 리모델링 전과 후를 보니 왜 내 20대의 소개팅이 다 망조였는지 이해가 간다. 사실 뭐 30대가 되어도 그다지 승률이... 흑..


 아날로그틱한 카페도 옛날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데이트 장소일 수도 있겠지만, 뭔가 공간과 주변 환경의 특징을 잘 살려 인테리어를 한다면 최강의 카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디자이너 박의 이번 작품을 보며 역시 멋진 컬러나 소품, 가구, 배치를 일괄 사용하는 게 아니라 공간과 환경이 가진 특징에 따라 디자인을 하는 게 '역시 전문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 시내의 카페도 각각의 공간과 주변 환경이 가진 특징이 있을 테니 그 특징에 맞춰 리모델링이나 코디네이션을 하면 심장 펌핑펌핑하는 장소로 쏴악 변신할 수 있지 않을까?


 디자이너 박의 능력을 일단... 내 신혼집에 사용해야 봐야겠다. 심장 펌핑펌핑하는 가정집으로!


*. 해당 카페는 진해에 있는 카페로 주변이 한적하고 바다에 둘러 쌓여 있고 '차'가 있는 커플들이 데이트하러 자주 온다고 하네요. 진해에서 핫한 카페로 대박터졌다는 디자이너 박의 자화자찬.. 진실인가 거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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