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n Jul 31. 2016

#9 맥락을 전혀 못 읽은 거지

더블유 E04 강철의 대사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오연주(한효주)를보호하던

강철(이종석)은 믿었던 비서(오랜 친구)가

오연주를 경찰에 넘긴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비서와 전화를 한다.

오연주를 이종석을 죽인 살인 용의자로 보고 있던

비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왜 신원을 밝힐 수 없냐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행동을 납득시키려 한다.

그러자 강철이 말한다.

나도 그렇게 당했어.
왜 축구를 안 보고 학교에 갔냐고.
오연주도 아마 그렇게 되겠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니깐..
다들 맥락은 안 보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봐.
그리고 그게 현실인 줄 알지.
너는 네가 상식적으로 행동했다는데,
그게 아니라
오연주라는 인간의 맥락을
전혀 못 읽은 거지.
그 여자는 내게 피해를 안 주려고
잡히기 직전에 내 핸드폰을 버려버렸어.
신원이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런 행동의 본질을 알면
어떻게 그 여자를 용의자라고 할 수 있어?
나는 나처럼 상식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너는 내 옆에서 또 희생자를 만들었어.
그러니깐 넌 내 비서 자격이 없어.
넌 그냥 내 친구로 남아. 넌 해고야.

아내와 함께 드라마를 보던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이었다.

왜 인상이 깊었냐면 요즘 시대를 생각해보니

맥락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현실로 보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뭐 요즘 시대만의 문제뿐이겠냐만은..)


사회화가 되고 과학이 발전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간과되기 시작했다.


법에 있어서

정의를 지키기 위한 법은

법 자체가 맥락을 간과하고 사람 위에 있기도 하고


연애에 있어서

사랑하고 결혼하는 일은

상대방에 대한 맥락 없이

그 사람의 현상만 주로 보고 만나는 일도 흔해졌다.


더욱 복잡해진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 사람의 맥락을 간과하고

자기 편한대로 생각하는

생각 및 감정의 휴리스틱도 많아졌다.


*휴리스틱 : 반복되는 과정 및 경험을 통해 짐작을 통해 단계를 생각하거나 효율화하는 것


뭐, 문제 사례는 아니지만

최근에 한 가지 재밌는 일이 있었다.

뷔페로 가족 식사를 하러 갔다.

먹성이 좋은 아내는 막내인지라

부지런히 샐러드를 퍼 왔다.

2번을 퍼다 먹고는 다시 접시를 들고일어나자

어머니가 "배불러 배불러, 그만 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네? 제가 먹으려고요^^;;

어머니는 막내 며느리가

푸드파이터라는 맥락을 전혀 못 읽으신 거다.


사회든 회사든 일상이든,

개개인의 맥락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그런 삶을 꿈꿔본다.

그리고 나부터 상대방의 맥락을 잘 읽도록

노력해야겠다.


너는 상식적으로 행동했다지만
그 사람의 맥락을 못 읽은 거지.



강선생과 대화하고 싶다면?

강선생에게 1:1 생각코칭/마음상담/취업컨설팅 문의를 하고 싶다면?


카카오톡 ID : @kangsunseng

강선생의 브런치 : http://www.brunch.co.kr/@kangsunseng

강선생의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kangsunseng

강선생의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kangsunseng

강선생의 힐링테라피 메뉴 : https://brunch.co.kr/@kangsunseng/157


나를 알기 전보다

나를 알고 난 후에

당신의 삶이 더 좋아지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