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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Jul 08. 2015

#발리에서 생긴 일

발리 여행 A에서 M까지


[읽기 전]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은 다릅니다.

어떤 이는 깃발을 꼽기 위해 가고, 어떤 이는 휴식을 위해 가고, 어떤 이는 관광을 위해 가죠.

저는 주로 그 나라의 생활을 느껴보기 위해 여행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명소나 꾸며진 곳 보다는 그냥 골목이나 구멍가게를 들립니다.

걷던 곳을 또 걸어보기도 하고 반복하다 보면 짧게나마 생활을 느끼고 식상해지거나 편한 부분을 발견하죠.

이번 발리 여행은 현실에 지친 나머지 휴식을 취하기 위해 혼자 온 여행입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목적의 개인적인 관점으로 쓴 글인 점을 알려드립니다.

발리 구석구석을 다 여행하지 않은 관계로 A~Z가 아니라 A~M까지, 절반짜리 정보를 공유합니다.


#돈

발리는 RP(루피아)를 사용한다. 1만 루피아가 한국돈 800원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막상 발리에서는 그냥 1만 루피아=1천 원으로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주변을 보다 보면 10k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k는 000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10k=10,000rp=1,000원

그래서 택시기사나 식당에서 계산할 때,  하우머치?라고 물어보면 텐, 원헌드레드, 포헌드레드, 이런 식으로 000을 빼고 말한다. 이런 걸 모르고 들으면 얼마를 말하는지 몰라 당황에 허우적 된다.


#환전

돈은 한국에서 달러로 환전한 후, 발리 현지에서 루피아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는 각 은행별로 우대되는 게 많으니 찾아보면 된다. 나의 경우엔 신한은행 인터넷 환전을 통해 90% 환율 우대를 받았다. 현지에 도착하면 길거리 10미터마다 환전하는 곳이 있다. 공식 환전처는 쿠타 센트럴 익스체인지이다. 그 밖에 상점에서 환전하는 곳이 많은데  뒷자리가 .999나 .90이 적혀 있는 곳은 짝퉁이니 그냥 쿠타 센트럴 익스체인지에서 바꾸는 게 좋다. 우붓이나 다른 곳에 가게 되면 쿠타 센트럴 익스프레스가 아니더라도 .999같은게 안 붙은 곳에서 바꾸면 된다. 100/50/10달러 별로 환율이 다르다. 100달러를 환전할 때가 가장 좋은 환율이고 점점 떨어진다. 이왕 바꿀 거면 큰 돈으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쓸 만큼만 바꾸는 게 나중에 다시 원화로 바꿀 때 좋을 듯.


#공항 도착 후, 택시잡기

아시아나나 대한항공편의 경우 현지에 새벽 12시 넘어서 떨어진다. 그러면 공항 근처에 블루버드 택시는 없다. 죄다 일반 택시일 뿐이다. 그리고 일반택시에게 관광객을 넘겨주는 중개삐끼까지 매의 눈으로 관광객을 살핀다. 환전 없이 달러로 받는 택시가 많다. 블루버드 택시도 없고, 다른 교통편의 선택권이 없다 보니 이 택시기사들이 갑이다. 공항에서 쿠따나 스미냑까지 150,000루피아(원화 1만 5천 원)를 부른다. 사실 적정가격은 6천 원 정도인데 말이다. 대략 1만 원 정도로 가는 게 그 상황에서 적정선이다.


#택시

발리는 버스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 택시를 이용한다. 쿠따와 스미냑에 주로 블루버드라는 공식 택시가 있다. 차 옆판에 파란 새가 그려져 있고 파란색 택시다. 미터택시이고 7000루피아(700원)부터 시작되는데 한국보다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다 식당이나 호텔에서 블루버드 택시 불러달라고 하면 된다. 길가에서 일반 택시기사들이  "택시?"라고 꼬시는데 미터택시가 아니라서 흥정을 해야 한다. 뭐 착한 택시기사를 만나면 적당한 가격에 갈 수 있지만 우리는 현지인이 아니라 얼마가 적당가격인지 모르기 때문에 바가지 씌이기 십상이다. 그래서 맘 편히 블루버드 택시를 타는 게 좋다. 우붓지역의 경우엔 자국민 보호정책으로 미터택시가 없고 일반 택시밖에 없다. 그래서 잘 흥정해야 한다. 가기 전에 정확히 얼마에 갈 건지 픽스하고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해변

꾸따 비치는 석양이 아름답다. 스미냑비치는 쿠데타라는 바와 포테이토 헤드라는 바에서 보는 일몰이 작살이다.  포테이토 헤드는 조금 시끄럽고 모던한 느낌에 활기차다. 쿠데타는 잔잔하고 세련됐다. 개인적으로는 30대라 그런지 쿠데타가 더 편하고 좋았다. 여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마사지

발리는 마사지 천국이다.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싸다. 1시간~2시간이 60,000루피아(6천 원)인 곳도 많다. 숙소를 4번 옮기면서 여러군데의 마사지를 다녀봤는데 싼 게 비지떡이다. 어디가 잘하는지는 손에 꼽는다. 그리고 마사지를 잘 안 다녀봐서 뭐가 좋은 건지 모르겠다. 다만 뭐가 안 좋은 건지는 파악했다. 일단 길거리에 쭈그려 앉아서 "마싸~지이?" 하고 말을 건네거나 팸플릿을 주는 마사지샵은 가지 않는 게 좋다. 파리 풀풀 날리고 아마추어 마사지사들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잘하는 곳은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테리어가 깨끗한 곳이 잘한다. 아무래도 발리가 잘 사는 나라는 아니기에 위생상태가 안 좋은 마사지샵이 많다. 우붓지역에서는 몽키 포레스트 공원 근처에 kayma마사지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기본 전신 마사지가 1시간 180,000루피아(원화 1만 8천 원)였다. 쿠따나 스미냑은 나쁘진 않았지만 잘하는진 잘 모르겠다. 그냥 적당히 1시간에 1만 원대 하는 곳이면 좋을 듯.


#숙소

발리는 숙소가 싼 편이다. 1만 원대~2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신혼부부나 가족여행이라면 20만 원 이상의 풀빌라도 좋다. 비싸고 고급진건 좋긴 좋다. 저려미들을 원한다면 1만 원~7만 원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호텔스닷컴이라는 모바일 앱에서 편리하게 탐색하고 선/후  결제할 수 있다. 우선 4번의 숙소를 옮기면서 몇 가지 구분을 할 수 있었다. 수영장 딸린 모텔스러운 숙소가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텔방에 수영장 뷰가 있고 그 수영장은 호텔 내에 지어놓은 것이다. 나름 신선한 숙소다. 두 번째는 야외 정원과 수영장 딸린 숙소다. 가장 발리스럽고 이국적인 숙소다. 다만 개미나 벌레가 많다. 세 번째는 한국과 같은 모텔컨셉이다. 숙소 중에 가장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다만 안에 들어가보면 깨끗하고 좋긴 한데 여기가 발리인지 한국인지 헷갈린다. 숙소마다 다 장단점이 있다. 각자가 원하는 숙소의 스타일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벌레만 주의하고 음식만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한다면 야외 정원과 수영장 뷰가 있는 숙소를 추천한다.


#유심

이건 정보를 줄 수 없다. 왜냐면 여러 번  사기당했기 때문이다. simpati라는 회사의 유심칩을 사야 되는데 아무리 사도 사기를 당한다. 처음에는 5만 루피아(5천 원)짜리 샀더니 너무 느려서 버리고 1만 원짜리 심패티 유심칩을 샀다. 분명 블로그에  4기가짜리 5천 원이라고 했는데 올랐는지 1만 원이라고 하더라.  3기가라고 하길래 덜컥 샀는데 100mb였다. 결국 다른 블로그에서 봤던 상점에 가서 사기당한 이야기를 하고 다시 샀다. 다시 산 카드에는 1.5기가라고 적혀있었다. 이것도 물론 심패티이다. 근데 이것 또한 100mb 사용하니 끊어졌다. 결국 지금은 호텔 와이파이와 식당 와이파이에만 의존하고 있다. 가시는 분들은 그냥 맘 편히 로밍을 추천하며, 정상적인 유심을 구매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와이파이

느리다. 상상을 초월하게 느리다. 그리고 느리기만 하면 괜찮은데 끊킨다. 지금껏 간 숙소에서 제대로 지속된 와이파이 신호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로밍을 추천한다.


#버스

택시로 쿠따, 스미냑, 우붓, 사누르, 덴파사르, 을루와뚜, 누사두아 등등을 모두 가는 건 사치(?)다. 한국에서 택시비만 3~4만 원을 편도로 쓸 수 있을까? 뭐 근데 한국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쓰는 거 같긴 하다. 버스를 타 보니 100%다 외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여튼 각 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Perama 버스다. 쁘레마 버스라고 발음한다. 꾸따에서는 꾸따 센트럴 센터에 있다. 주변 현지인들에게 웨얼 이즈 쁘레마 버스 떠미널? 이라고 물으면 된다. 가격은 현재 인당 6만 루피아(원화 6천 원)이다. 그리고 을루와뚜나 누사두아 지역, 남부로 가려면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인당 160만 루피아(원화 1만 6천 원) 정도이고 2~3인 이상이어야만 출발한다. 그래서 혼자 여행을 간 나는 타지 못했다. 꾸따에서 을루와뚜나 누사두아는 30분, 우붓에서 꾸따는 1시간, 우붓에서 을루와뚜나 누사두아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우붓에서 을루와뚜나 누사두아까지 택시비는 약 4만 원.


#음식

음식은 대체로 다 맛있다. 아무래도 소스 자체가 달라서 새로움이랄까?

다만 여행책자나 블로그에 소개된 음식 맛집을 가보면 발리음식이 아니라 아시아 퓨전요리인 곳이 많다. 식당 주인도 외국인이다. 뭐 나라에 상관없이 맛있는 식당을 원하는 거면  상관없지만, 실제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먹는 음식을 느껴보려면 그냥 주변 길거리에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래프팅

발리에서 액티비티 하면 래프팅과 ATV, 자전거 투어가 있다. 나는 ATV와 자전거는 관심이 안가서 래프팅만 했다. 래프팅을 하려면 우붓보다 더 위쪽 지역으로 가야 한다. 꾸따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차를 타야 한다. 각 호텔에 비치되어 있는 팸플릿을 보면 신청할 수 있다. 아융강과 뜰라가와자강 두개의 래프팅이 있는데 아융강은 잔잔한 래프팅, 뜰라가와자강은 돌을 넘나드는 거친 래프팅이다. 뜰라가와자강 래프팅을 갔는데 계속 돌과 부딪히고 거칠게 움직여서 정신이 없었다. 아융강보다 훨씬 액티브하다. 정신없이 물살과 2시간 동안 싸우고 싶다면 뜰라가와자강을, 잔잔하게 여유를 즐기며 래프팅을 하고 싶다면 아융강을 선택하면 된다. 현지에서 신청하면 3인당 80달러가 보통 가격이다. 점심 가격이 포함된 가격이다. 그리고 호텔까지 픽업을 해주고 데려다 준다. 쿠따에서 우붓으로 혹은 우붓에서 꾸따로 이동할 때 래프팅을 하고 이동하면 택시비나 버스비를 아낄 수 있다.


#흥정

발리는 정상가라는 개념이 없는 것 같다. 부르는 게 값이다. 2만 루피아를 불렀다가도 결국 1만 루피아가 되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현지인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가 적정가격인지 잘 모른다. 그냥 일단 반가격으로 질러보는 용기도 필요할 듯.


#날씨

7월 기준, 한국보다 날씨가 좋다. 전혀 습하지 않다. 낮에는 조금 뜨거우나 덥지 않고, 저녁에는 아주 선선하다. 발리는 뜨거운 낮보다 선선한 밤이 더 기분좋다.


#자동차

우리나라 80년대의 모습과 비슷하다. 도로는 좁고 교통 시스템은 아직 세련되지 않았다. 바이크가 굉장히 많다. 어린애들도 바이크를 타는 걸 보면 말 다했다. 차선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당황하지 않기를.


#우붓지역

우붓에 볼거리는 크게 몽키 포레스트, 우붓왕궁, 우붓마켓이 있다. 몽키 포레스트는 입장료 3만 루피아(3천 원)이고 들어가면 원숭이 들이 굉장히 많다. 원숭이나 사람이나 새끼일 때가 정말 귀엽다. 꽤 볼만하지만 원숭이들의 습격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위협할 때 송곳니를 드러내는데 굉장히 공격적이다. 먹을 것을 들고 있으면 뺏으려고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우붓왕궁은 굉장히 작고 수수하다. 왕궁이라고 하기엔 우리나라 외곽지역의 잘 지어놓은 전원주택정도라고 할까? 우붓마켓은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우붓지역은 숙소에서 힐링하는 점이 포인트 인 듯하다. 숙소들이 대부분 야외 정원과 수영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Y리조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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