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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Feb 19. 2018

구독자

행복이 뭐라고


 현재 브런치 구독자는 10,000명이 넘어간다. 한 1,000명이 넘어갔을 때쯤 강남에서 오프라인 세미나를 연 적이 있었다. 주제는 신념에 대한 것이었는데 소설 오즈의 마법사 1편을 모티브로 만든 강의였다. 야심차게 준비한 내용이었으나 4명이 신청하였고, 그 중 3분만 참석을 했다. 블로그에 글만 쓰다가 유료 오프라인 세미나를 처음 열었는데 그래도 3분이나 와주셔서 재밌게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꽤나 오래 오프라인 세미나를 열지는 않았다.


 첫 오프라인 세미나를 열고 2년이 지난 얼마 전, 북바이북이라는 서점에서 강연 의뢰가 왔다. 꾸준히 글 쓰고 활동하니 잡지사에서도 연락이 오고, 서점에서 강연 의뢰도 온다. 살다보니 별 일이 다있다. 역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게 정답인가 보다. 아무튼 이번에는 돈을 내고 내 강의를 듣기 위해 40명이나 신청해 주셨다. 장족의 발전이다. 물론 오신 분들께 물어보니 나를 아는 사람도, 내 블로그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내 강의 주제가 매력적이었는지, 주제보고 신청을 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렴 어떤가? 그 주제도 내가 만든 것인데 뭐.. 좋은 일이다! 언젠간 나를 알고 오는 사람도 생기겠지!


 (나중에 알고보니 취업 강의를 들었던 여자 한 분도 북바이북 강연 소식을 듣고 오셨었다)  그 중 남자 분 한 분이 눈에 띄었다. 나를 알고 있었고, 어떻게 아느냐고 여쭤보니 예전에 강남에서 신념의 기적 세미나를 참석했던 분이었다! 몇 년만에 강연에서 다시 만나게 되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북바이북에서 했던 강연은 자기 탐색관련된 주제로 나는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할까? 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강연이 끝난 후, 그 남자 분은 현재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자기 탐색 1:1 상담을 요청하셨다. 그래서 설 연휴 마지막 날에 자기 탐색 상담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일요일 저녁 7시, 상담이 시작됐고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어디 사는지 여쭤봤는데 경기도 안성에 사시는게 아닌가! 이 늦은 시간에 안성에서 왕십리까지 상담을 받으러 오다니! 불현듯 북바이북 강연 장소가 판교인 것이 떠올랐다. 그럼 판교까지도 엄청 오래 걸리셨을텐데, 북바이북 강연은 어떻게 알고 오게 된건지 여쭤보니 내 브런치에서 강연 정보를 보고 오셨다고...감동이다. 2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 곳에서 내 강의나 상담을 받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꽤 생기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강연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멀리서 직접 오시는 분들을 보면 감사함에 뭉클하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멀리서 찾아온 시간이 아깝지 않게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본다.


 남자 분은 북바이북 강연과 1:1 자기 탐색 상담을 통해 생각이 많이 바뀌셨다고 한다. 직장을 그만 둬야 할까라는 생각도 잠시 있었으나 그 생각이 사라졌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에 대해서 조금 정리된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다. 이런 피드백을 들으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실제로 내가 쓴 글을 보시거나 상담을 받으시고나서는 새로운 직장에 취업하신 분도 있고, 무언가 하려다가 중단하신 분도 계시고, 연인에게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 놓은 분도 계시다. 물론 선택은 본인이 한 것이지만 내가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좋든 나쁘든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크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다. 인연을 맺을 독자 분들도 점점 많아질 것이고, 내가 주는 영향력도 커질텐데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더 겸손히, 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신경써야 겠다. 나를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행복한 하루다.

 행복이 뭐 별거냐? 이런 게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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