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n Nov 04. 2018

엄마는 왜 딸 집을 맘대로 드나들까?

뷰티 인사이드 9화 중

https://youtu.be/1ZEoLQNf7Uc


강선생이 뽑은 장면.1  

뷰티인사이드 9화 중
서현진 집에서 이민기와 서현진이 열심히 키스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서현진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키스 장면을 들킨 서현진이 급 당황한다.

>> 강선생의 궁금증

자식이긴 하지만 딸 집에 마음대로 들어오는 엄마의 심리는 무엇일까?


강선생이 뽑은 장면.2

뷰티인사이드 10화 중
서현진의 엄마가 췌장암에 걸려 갑자기 죽게됐는데 죽기 한 달 전까지 딸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병원으로부터 뒤늦게 내용을 전달받은 서현진이 오열한다.

 >> 강선생의 궁금증

죽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무경계(분리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심리적인 자기 영역이라는 것이 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자기 영역을 허용하는 정도가 크다. 가족일 경우, 특히 부모일 경우엔 자식의 자기 영역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부모의 자기 영역 안에는 자식의 자기 영역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현진 엄마의 경우, '내 집에 딸 집이고 딸 집이 내 집이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딸와 나 사이에 경계가 없는, 즉 무경계 영역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의 경계로 인해 시부모와 며느리, 부모와 자식 간에 갈등이 꽤나 많은 편이다. 다행히 극 중에서는 서현진도 엄마와 경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엄마가 불쑥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큰 갈등은 없었다. 서현진이 엄마와 자기 영역에 있어 경계가 확실한 사람이었다면 해당 장면에서 버럭 화를 내거나 짜증을 냈을 수도 있겠다.


무배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쓴) 빅터 프랭클 박사에게 어느날 아내를 잃은 노인 남성이 찾아왔다. 그 남성은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매일매일을 살아도 사는것 같지 않은 지옥이라고 했다. 빅터는 그에게 만약 당신이 죽고 아내가 살았다면 아내도 지금의 당신처럼 슬퍼했을 것 같냐고 물었다.  

"물론 아내도 저처럼 매우 슬퍼했을 겁니다"


박사가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은 아내가 그런 지옥에서 살기를 바라나요?"


사랑하는 아내가 그런 지옥에서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 그게 진정한 배려다. 서현진 엄마의 경우, 남겨질 딸에게 배려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췌장암 말기라는 걸 미리 알렸더라면 서현진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엄마가 배려가 없었던 이유는 위에서 말한 딸과 경계가 없어서 그랬을 수 있다. 딸이 슬퍼하는 모습을 결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고통은 곧 자신의 고통이기 때문에.



- 다음 주 토요일 오전에 페북 라이브로 뷰티인사이드 11,12화에 대한 드라마 토크가 진행됩니다.

  ㄴ 강선생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kangsunseng/

- 드라마 토크 중 일부분이 편집되어 유튜브와 티스토리, 브런치에 업로드 됩니다.

  ㄴ 강선생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LsqXsc4eems8_BT-N3Qf2g

작가의 이전글 잘나가는 남녀들의 수다 모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