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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Dec 22. 2018

좋은 배우자의 특징

아주 다양한 생각


애플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한 아재가 직원 분에게 뭐라고 쏼라쏼라 하기 시작했다. 맥락을 살펴보니, 시간 예약을 하고 센터에 왔는데 왜 부르지 않냐고 항의하는 상황이었다. 직원은 예약 하셨는지 물었고, 아재는 반말로 짜증내기 시작했다. 

아, 예약 했다고!, 예약 했어


보는 나조차 예의 없는 아재에게 짜증이 났는데, 그 모습을 보며 불현듯 이런 말이 떠올랐다.


종업원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본성을 알 수 있어. 종업원에게 막 대하면 나쁜 사람, 정중하게 대하면 좋은 사람!


곰곰이 생각해보니 좀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었다.




어린 직원이라면?

만약 직원의 나이가 자신보다 많다면 나쁜 사람은 직원을 어떻게 대할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종업원이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종업원이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라면 뭐 두말 할 것도 없이 슈렉2다. 바로 헤어져야 할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종업원에게만 정중하다고 해서 착한 사람이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다른 상황을 상상해보자. 당신은 30살이다. 그리고 식당에 갔는데 종업원이 고등학생이다. 당신은 존댓말을 할 것인가? 반말을 한 것인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반말을 할 것이다. 희한하게 우리나라에서 나이에 예민해서인지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반말을 하게 되는 심리가 있는 듯하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어르신들이 식당이든 어딜가든 반말을 하는 게 이해간다.




직원과의 관계에서 나이가 중요할까?

따지고 보자면 직원과 나의 관계는 사회적 관계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와 서비스를 받는 자로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면 되기 때문이다. 60대라고해서 30살 대통령에게 반말을 찍찍 내뱉진 않는다.


사회적 관계에서 벗어나 거기에 나이가 끼어들면 본질을 벗어나게 된다. 나이 어린 종업원이라고 반말하고, 가볍게 대하는 사람은 결혼 생활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결혼은 아내와 남편의 사회적 관계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나이 같은 다른 기준을 들이밀며 관계의 본질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결혼은 생활이라 익숙해지기 마련인데, 사회적 관계의 경계선까지 모호해지면 그런 기질은 더욱 발현될 수 있다.



정리하면 좋은 배우자는 사회적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에겐  서비스를 제공받는 자로의 권리만 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의 기준은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를 하고 말이다. 결혼으로 치면 남편으로서의 역할, 아빠로서의 역할, 아내로서의 역할, 엄마로서의 역할을 잘 구분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인지라 기계처럼 딱딱 끊어지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의식적으로 합리적인 품격을 갖고 살아간다는 말이다. 


반대로 만약 이성친구가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반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면 결혼 후에 당신에게도 그리 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 애플 공식 센터의 직원이 모르는 아재에게 반말을 들을  의무는 없다. 그리고 아재도 첨 보는 직원에게 반말을 할 권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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