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빛이 보이자마자
뾰로통하니 시샘하는 저들은 누구인가
봄이 오는 기척을 듣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인상을 구기는 저들은 누구인가
활짝 피어나는 꽃에
눈을 내리고
꿀벌의 날갯짓에
쌩한 바람으로 훼방 놓으며
언제까지나 온 세상이
겨울잠에 빠져 있기를 선동하는
저들의 차가운 눈빛은 싸늘한 기운은
솟아오름을 짓누르고 붕붕거림을 통제해야
온전한 자신들만의 세상이라
생각하나 보다
곧 있으면 닥쳐올
울긋불긋 무장한 혁명군의 공격은
까마득히 모른 채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뿜어내는
소리와 향기에 정신 못 차리고
흐물흐물 녹아버릴 자신의 처지는
떠올리지도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