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지저귐이 들려온다
고운 소리에 이끌려 나는
숲으로 빨려 들어간다
나뭇잎들에 가려 지저귀는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존재의 고운 소리에 나는
황홀한 시간속을 서성인다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보아달라고 불쑥불쑥 얼굴 들이밀 필요도 없이
들어달라고 바락바락 소리 지를 필요도 없이
존재의 기척만으로도 끌려들게 만들고
그 파장 안에서 쉬이 놓여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경지에 이르려면 어찌해야 할까
숲으로 자주 와서 머물러야겠다
그러면 언젠가 나도
새처럼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과분한 꿈이 지저귐에 녹아들며
자꾸만 살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