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선과 생각이 바깥을 향해 있던 나날
휘몰아치는 감정을 끝없이 누르고 덮어야 했던 시간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나의 하루에는 내가 없었다.
나는 3시간마다 분유를 타고,
자장가를 부르고,
젖병을 씻고,
아이를 안아 달래는 엄마였다.
아기가 머무는 풍경은 한없이 따사로웠고,
아기의 옹알거리는 소리도,
포근한 냄새도,
모든 게 사랑스러웠다.
나날이 건강해지는 모습은
눈가가 뜨겁도록 기특했다.
나의 하루는 평온하고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 안에서 나는 조금씩 흐려지고 있었다.
아이의 두 눈에 가득한 반짝임을 바라보며,
나도 웃고 있었다.
분명 활짝 웃었는데,
눈이 흔들리다 입꼬리가 뒤늦게 따라 올라갔다.
아이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에
내가 서 있는 것이 맞는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이 잠시 스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