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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oney Talks

전 세계 1위 기업이 바뀔 때마다 세상이 바뀐다?

GM에서 엔비디아까지, 70년간 왕좌를 차지한 기업들의 공통점


gs.jpg 출처: Goldman Sachs


시대를 지배한 기업들의 패턴

미국에서 가장 큰 기업은 언제나 그 시대를 지배하는 기술의 정점에 있었다. 이름은 바뀌지만 패턴은 그대로다. 자동차, 통신, 석유,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그리고 지금의 AI까지. 각각의 물결은 너무나 수익성이 높고 핵심적인 기업을 만들어냈고, 그 기업은 시장 전체를 압도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분석에 따르면, 1955년부터 2025년까지 70년간 이 패턴은 일관되게 반복됐다.


자동차의 시대: 제너럴 모터스

1950~60년대는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의 시대였다. 대량 생산과 전후 소비 붐의 상징이었던 GM은 1955년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시가총액 비중 10% 안팎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1962년에는 정점을 찍었다. 자동차가 곧 미국의 미래였다.


통신과 컴퓨팅의 시대: AT&T와 IBM

1970~80년대는 AT&T와 IBM의 시대였다. AT&T는 1976년 시장 비중 약 7%로 정점을 찍었고, IBM은 1983년부터 1990년까지 약 6%대의 비중을 유지하며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세계화와 PC의 시대: GE와 마이크로소프트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은 GE(General Electric)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지배했다. 세계화와 PC가 경제를 재편하는 동안 GE는 1997년 약 5%의 비중으로 정점을 찍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04년을 전후해 약 3~4%대의 영향력을 보였다.


에너지와 스마트폰의 시대: 엑슨모빌과 애플

2011년 전후에는 엑슨모빌(Exxon Mobil)이 약 5%의 비중으로 셰일 혁명과 에너지 시대를 대표했다. 하지만 곧 애플(Apple)이 스마트폰 시대를 타고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애플은 약 3~4%의 비중을 차지했다.


AI의 시대: 엔비디아

그리고 2025년, 엔비디아(Nvidia)가 그 자리에 있다. 차트에서 약 8%의 비중으로 표시된 엔비디아는 GM 이후 가장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여준다. AI 하드웨어의 필수 공급자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하는 마진과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반복되는 질문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어떨까? AI 시대가 진짜로 온 것일까, 아니면 과거 GM이나 IBM처럼 언젠가 내려올 한때의 1위에 불과할까?


GM도, AT&T도, IBM도, GE도, 엑슨모빌도, 애플도 영원하지 않았다. 각자의 시대가 끝나면 왕좌에서 내려왔다.


제너럴 모터스가 10%의 비중을 차지하던 1960년대에 누가 GM의 몰락을 예상했을까? IBM이 메인프레임을 지배하던 1980년대에 누가 PC 혁명을 예측했을까? 엑슨모빌이 정점에 있던 2011년에 누가 스마트폰이 석유보다 중요해질 것을 알았을까?


엔비디아도 예외일 수 없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한줄평

역사가 증명하듯, 1위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문제는 엔비디아의 시대가 언제 끝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그 순간을 놓칠 것이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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