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런던심포니, 샌프란시스코심포니 두 오케스트라와 매우 걸출한 <말러 교향곡 7번> 음원을 남겼다. 특히 LSO의 연주는 동곡 디스코그라피 중 많은 말러리안들이 첫 손에 꼽는 명연인데 이 음원 역시 이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갖춘 호연이다. 보다 유연한 템포의 변화와 자유로운 가치관을 기반으로 한 낭만적인 해석은 샌프란시스코심포니의 소릿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무엇보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의 세련된 조형미를 이상적 형태로 들려주며 '밤의 몽환'을 오롯이 빚어낸다.
이들의 연주는 '장인의 솜씨란 바로 이런 것'이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명쾌한 본보기이다. 여러 거장이 이 교향곡을 지휘했지만 이처럼 명징한 가치관을 녹여낸 연주는 그리 흔치 않다. 미하엘 길렌,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샤이 등이 그 반열에 있다고 하겠으나,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이들 거장들의 노선과 분명 다르다는 것 또한 확고한 사실이다. 미묘하거나 독보적인 단면을 이 연주를 통해 발견할 수 있기에 이 음원이 지니는 가치는 너무도 분명하다. '말러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 중 난해한 단면들이 <교향곡 7번> 내부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해석하는 지휘자들의 접근법은 극명한 호불호를 불러일으킨다. '장인의 혜안'이 무엇인지 당신도 이들의 연주를 통해 분명한 해답을 얻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