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오케스트라의 <J. S. 바흐 b단조 미사>는 시대음악 연주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비단 악기 때문만 아니라 이들의 조합에서 볼 수 있듯이 무척 세련되고 섬세하며 확고한 사운드와 해석으로 재창조되기 때문이다. 오자와 세이지는 그만의 성향대로 음향적으로 깔끔하고 투명한 지휘를 구사하며 그가 이끄는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는 흠잡을 곳 없는 정갈하고 깔끔한 소리로 명징한 연주를 들려준다.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를 비롯한 솔리스트들과 합창단은 금상첨화의 사운드로 아름다운 음향을 더한다.
이들의 연주는 동곡의 고음악 연주와 비교하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수 있지만 귀를 정화시켜 주는 시원스럽고 투명한 사운드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의 연주 자체는 그 어떤 단점도 찾을 수 없다. 다만 음색이나 해석이 주는 이색적 느낌의 취향적 판단이 있을 뿐이다. 선택은 당신에게 있다. 그들을 품는 자, 행복할지어다!!
거장 오자와 세이지가 지난 2월 6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진심 어린 명복을 빈다. 그는 내게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 첫걸음을 내딛게 해 준 인생의 은인이기에 그의 죽음이 깊은 공허와 슬픔으로 다가온다. 그가 저 먼 세상에서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하길 바란다. 부디 잘 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