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삶을 냉소하다

by Karajan

냉소적인 삶을 추구하지 않지만 뜻밖의 상황을 만나거나 힘겨운 순간이 찾아오면 마음을 닫게 된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하나 상처의 흔적들은 사라지지 않고 깊은 흉터로 남는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싶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며, 그동안 받아온 많은 도움과 사랑을 주변에 베푸는 것도 내 마음을 움직여 행동하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굳건했던 믿음이 사라지면 냉소적인 마음이 되고 친절을 행할 수 없다. 나약해지는 것이다. 믿음은 마음의 흐름처럼 시시각각 변한다. 그래서 영원하지 않다.


현실이 가로막는, 그래서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무엇보다 마음의 물줄기를 바꿀 수 없다는 의지의 부재가 꼭 잡았던 손을 이젠 놓으라 한다.


'내려놓음'은 내 욕심과 헛된 망상, 그리고 사랑과 인연도 모두 포괄한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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