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작은 사고가 있었다.
여느 때처럼 걸어서 출근하고 있는데 중간쯤 왔을 때 안쪽 주머니에 지갑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다시 오던 길을 되짚어갔다. 설마 길거리에 그대로 있을 리는 없을 테고 집에 있기만을 바라면서.
평소보다 조금은 급한 발걸음으로 집까지 왔는데 내 방에 지갑이 없는 것이다. 허탈한 마음이었지만 출근은 해야겠고 다시 신발을 신으려는데, 세상에 신발 위에 지갑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지갑 잃어버린 것보다 일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다시 돌아오던 길 위에서 느낀 것은, 내가 예전보다 마음이 안정됐다는 것? 예전 같으면 심히 노심초사했을 텐데 이제는 체념할 정도가 됐다는 것?
이번 일로 살짝 변화된 내 가슴의 넓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에 나름 의미를 두련다. 섣부른 걱정은 답이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