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시오나타 내한공연ㅣBlooming Vivaldi

by Karajan

라파시오나타 내한공연ㅣBlooming Vivaldi


4.19(수) /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Flute/

토마소 벤치올리니ㅣTommaso Benciolini


챔버 오케스트라/

라파시오나타ㅣChamber Orchestra L`Appassionata


[프로그램]


A. 비발디ㅣ올림피아데 서곡

A. 비발디ㅣ플루트 협주곡 RV.440

A. 비발디ㅣ플루트 협주곡 RV.429

A. 비발디ㅣ현악 합주곡 "라피에노" RV.158

A. 비발디ㅣ플루트 협주곡 "무굴제국" RV.431a

A. 비발디ㅣ현악 합주곡 "알라 루스티카" RV.151

A. 비발디ㅣ현악 합주곡 RV.435 (플루트 협주곡 변경)

A. 비발디ㅣ플루트 협주곡 RV.783


<Encore>

한국 민요ㅣ아리랑 (바로크 편곡)


#공연리뷰


이탈리아 바로크 합주단체 '라파시오나타'의 오늘 공연은 경이로운 감동의 향연이었다. 무엇보다 이 단체의 리더, 플루티스트 토마소 벤치올리니의 놀라운 연주 디테일과 고혹적인 소릿결에 관객들은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다. 세상엔 수많은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존재하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맑고 정갈한 소릿결과 이탈리아 본토의 정취는 매혹적 울림의 향연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과 "현악 합주곡"은 그 어느 곡 하나 예외 없이 이탈리아 바로크 예술의 정수를 보여줬다. 12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두가 명징한 소릿결을 들려주었고 순수하고 맑은 음색을 선사해 주었다.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이 지나가고 많은 빈 자리가 유독 아쉬웠던 오늘, 콘서트홀의 관객들은 열띤 박수와 갈채를 보내며 그들을 진심으로 축복해줬다. 단원들 모두가 만면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도 흐뭇한 광경이었다.


객석에서 열렬한 환호가 이어지자 그들은 앙코르 곡으로 바로크 풍으로 편곡된 우리 민요 "아리랑"을 들려주었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아리랑 편곡'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관객들은 그들이 연주해 주는 아리랑에 완벽하게 매료되었다. 새삼스레 우리의 아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곡인지 깨닫게 됨과 동시에, 이토록 깊고 훌륭한 편곡을 선사해 준 그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이 샘솟았다. 이 순간들을 도무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한국인이란 게 뿌듯해지는 순간, 아니 그 이상의 자부심이었다. 손을 흔들며 무대 뒤로 사라지는 그들을 향해 관객들도 힘껏 손을 흔들어 작별을 고했다. 초여름 날씨였던 오늘, 4월의 깊은 밤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선선하고 상쾌했다. 음악이 주는 기쁨 못지 않게 그들이 안겨준 우리 민족의 자긍심도 대단했기에 오늘의 순간을 오래토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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