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당히 위험한 날이다.
계란을 계란판에서 꺼내다 바삭 깨지고 (두 개 더 깨질 예정)
꿀단지를 꺼내다 엎어져 뚜껑이 깨지면서 꿀이 바닥에 처참히 흘러내렸다.
깨진 계란을 닦아내느라 땀이 줄줄 흐르고
거실 바닥을 흥건하게 뒤덮은 꿀을 닦느라 개고생을 했다.
그러나 예전처럼 정신적 대미지는 그리 크지 않음을 느낀다.
이미 엎어지고 깨진 걸 다시 주워 담지도 이전으로 돌리지도 못함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인정한 탓이다.
물론 이제야 내가 무슨 도인이 됐다는 뜻은 아니다.
뭐, 그렇다고. 아니,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