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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ajan Aug 18. 2024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ㅣR.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外

#오늘의선곡


R. Strauss

Tod und Verklärung Op.24

Metamorphosen

Vier letzte Lieder *


Soprano/ Gundula Janowitz *


Herbert von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GundulaJanowitz #RichardStrauss

#HerbertvonKarajan #BerlinerPhilharmoniker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필하모닉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그리고 <메타모르포젠>은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격정적으로 울부짖는다. 이보다 강력한 울림을 지닌 연주가 과연 존재할까. 만약 있다면 그건 영혼과 맞바꾼 연주일 테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해석에 있어 카라얀은 영원히 왕좌에 자리할 것이다. 시노폴리가 세련된 순수함과 응축된 고양감을 통해 강렬한 엑스터시를 안겨준다면 카라얀은 작품의 거대한 스케일을 압도적인 해석으로 펼쳐내 뜨겁게 포효하는 놀라운 마법을 부린다. 이것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음악예술이 지닌 궁극적 지향점을 경험하게 만드는 감동적 쾌감이다. 베를린필 자체의 기능성을 최고조로 활용한 최상의 앙상블은 이 작품에 있어 결정반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의 장쾌하고 장엄한 울림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결과물이다.


R. StraussㅣVier letzte Lieder


1곡 ‘봄’ (Frühling)

2곡 ‘9월’ (September)

3곡 ‘잠자리에 들 때’ (Beim Schlafengehen)

4곡 ‘저녁노을’ (Im Abendrot)


소프라노 군둘라 야노비츠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그녀의 가슴 시린 고혹적 미성이 영혼을 울리는 연주로 그토록 바라던 이상적인 결과치를 보여준다. 간절히 기다리던 최고의 해석을 이제야 만난 기쁨이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오르는 뜨거운 감격으로 다가온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녀의 압도적인 고음, 정결한 음성, 그리고 영혼을 노래하는 극단적인 아름다움은 고금의 모든 연주들을 잊게 만드는 강렬한 마력을 지녔다. 단언컨대, 그녀만큼 이 곡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음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순간부터 이 작품의 절대적 기준은 소프라노 군둘라 야노비츠로 기억될 것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그녀의 노래를 듣는다면 무덤에서 다시 깨어나 만세를 부를 것만 같다. 나의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면 함께 하고 싶은 음악은 군둘라 야노비츠가 노래한 <네 개의 마지막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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