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ㅣ말러 교향곡 2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G. MahlerㅣSymphony No.2 "Resurrection"


Soprano/ Ruth Ziesak

Mezzo-soprano/ Charlotte Hellekant


San Francisco Symphony Chorus


Herbert Blomstedt

San Francisco Symphony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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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내겐 대단히 생소한 조합이다. 블롬슈테트의 말러는 물론이고 그분의 다른 음원도 흔히 접해보지 못한 탓이다. 게다가 그에게 말러는 극도로 한정된 분야이다. NHK 심포니, 밤베르크 심포니와 연주한 일부 말러 음원이 존재하지만 그나마도 희귀하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연주는 분명히 그의 중요한 디스코그래피라 할 수 있겠다.


우선 1악장은 저돌적인 정공법의 진수를 보여준다. 다만 인위적이거나 가학적인 템포 루바토를 가능한 절제하고 자연스럽고 유려한 흐름을 지향한다. 블롬슈테트가 다른 음원에서 보여주는 모습처럼 말러를 동격의 대상으로 본 느낌이다. 이러한 그의 지향점은 2악장도 마찬가지이다. 흐름을 주도하는 현악 파트에 과도한 감정이입을 가하기 보다는 시공간의 흐름에 방점을 둔다. 적어도 3악장에서 강력한 한방을 기대했으나 블롬슈테트는 우리의 기대를 능청스레 부정한다. 강렬하진 않지만 또 다른 지점에서 음악적인 충족을 안긴다는 의미이다. 4악장 "Urlicht"는 메조 소프라노 샬로테 헬레칸트의 튀지 않는 음성이 이 음원의 기본적인 지향점에 부합한다. 낭만성을 강조하나 지나친 성스러움을 강요하지 않는다. 5악장 "피날레"는 분명히 이전과 다른 파괴력을 장착한다. 강렬한 도입부 이후에 등장하는 '광야의 팡파르'는 오프스테이지 효과가 다소 작위적이란 느낌인데 이것은 일본 측의 리마스터링 때문인지 원본 자체의 기록인지 달리 구분하기 어렵다. 소프라노 루스 지사크는 상당히 독특한 음성을 지녔다. 그녀의 마치 플랫이 된 듯 중첩되는 소릿결은 고음에서 청아하게 울려 퍼진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합창단과 이루는 장엄한 총주부는 단단하고 결사적이다. 고양되는 감정과 충족감이 느껴지기 보다는 깔끔하고 미련이 없는 대폭발의 향연이다. 블롬슈테트가 추구하는 말러는 분명 건강한 쾌남의 전형이다. 그러한 담백함이 제법 상반된 평가를 불러올 수 있지만 확고하고 단호한 그의 해석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이상적인 말러상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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