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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클라이버ㅣ베토벤 교향곡 5, 7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L. v. Beethoven

Symphony No.5 Op.67

Symphony No.7 Op.92


Carlos Kleiber - Wiener Philharmoniker


#CarlosKleiber #Beethoven

#WienerPhilharmoniker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빈필의 전설의 명연인 <베토벤 교향곡 5 & 7번>, 특히 <교향곡 5번>은 만인이 인정하는 가장 교본적인 연주이다. 물론 이전에도 언급했듯 '불후의 명연 앞에선 침묵이 금'이다. 다만, 이 명음반에 대해서 굳이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클라이버는 왜 빈필과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남기지 않았나.', 그리고 '왜 이토록 그는 레퍼토리 편식쟁이였던가.' 정도이다. <베토벤 교향곡 7번>은 앞선 <교향곡 5번>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느낌적 느낌이지만 하필 두 곡이 같은 음반에 커플링 된 탓에 의도치 않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완벽한 연주임은 인정치 않을 수 없다. 개인 호불호를 떠나 <교향곡 7번> 역시 지극히 완성도 높은 훌륭한 연주라는 의미이다. 악보를 AI에 입력하면 이런 연주로 재생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그 어떤 부분도 흠결이 존재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사족이지만, 이 연주가 건조하다거나 기계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 것이다. 오히려 클라이버답지 않게 음색이 촉촉하고 생기가 넘쳐 당황스러울 정도다. 클라이버는 빈필의 막강한 내공과 화력을 앞세워 정공법으로 밀고 나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교향곡 5번'에 비해 '교향곡 7번'의 아쉬운 점은 단지 작품이 안기는 개별적 느낌일 뿐 연주력의 수준차를 느낄만한 여지는 조금도 없다. 대단히 훌륭한 연주를 대할 때 느끼는 환희는 때론 비현실적 자괴감을 안기곤 한다. 바로 이 연주가 '불멸의 전설'로 불리는 이유는, 이젠 그 누구도 이러한 연주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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