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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클렘페러ㅣ말러 교향곡 4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G. Mahler

Symphony No.4


Soprano/ Elisabeth Schwarzkopf


Otto Klemperer

Philharmonia Orchestra


#ElisabethSchwarzkopf #Ma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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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클렘페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말러 교향곡 4번>은 모호한 이질감으로 점철된 그의 <말러 교향곡 7번>에 비하면 기본에 충실한 연주이다. 템포나 해석의 흐름은 안정감 넘치고 대단히 유려하다. 클렘페러가 유독 <교향곡 7번>에서 그토록 '정신분열적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연주를 들으면서 더욱 궁금해진다. 이토록 평화로운 음원에서 불현듯 의문이 생기는 이유는 두 연주가 보여주는 극명한 성격의 차이 때문인데 명확한 해답을 알아낼 길이 없으니 결국 미스터리로 남을 듯하다.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의 가창은 무척 직설적이다. 그녀의 음성은 심연으로 순환하며 귓가에 잔잔한 울림을 주곤 하는데 말러는 단도직입적인 편이다. 슈바르츠코프가 <R.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에서 보여줬던 '고혹적 낭만성'은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그녀만의 독보적 강점이었다. 그러나 건조하고 관조적인 톤으로 말러를 노래하는 감성은 색다른 매력 요소로 다가온다. '천상의 삶'은 한없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온전히 내려놓고 그저 공허로 돌아가는 것이라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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