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폰 카라얀ㅣ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by Karajan

#오늘의선곡


R. Strauss

Also sparach Zarathustra Op.30

Till Eulenspiegels lustige Streiche Op.28

Don Juan Op.20

Ein Heldenleben Op.40

Tod und Verklärung Op.24


Violin/ Michel Schwalbe


Herbert von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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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슈트라우스 교향시>는 작곡가의 완벽한 오케스트레이션 기법과 후기 낭만주의 예술의 극치를 극명하게 드러낸 세련된 선율미를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 대표작들이다. 바로 이러한 음악이 카라얀의 손길로 해석되는 순간, 폭발적인 에너지로 승화돼 더할 나위 없는 완전무결한 결과를 만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려하고 극적인 카라얀 지휘는 베를린필의 초일급 사운드와 기능성을 만나 그 누구도 이를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감성을 터치하는 아름답고 절묘한 화성법과 다채롭고 안정된 단단한 오케스트레이션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특유의 독보적 자산이자 가치다. 게다가 두 요소를 완벽하게 융합할 수 있었던 천재적 재능은 오늘날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 요소이다.


가곡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그에게 세기의 걸작,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적인 존재가치를 빛나게 하는 결정적 증거이다. 이것은 그만의 탁월한 관현악적 아우라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거장 카라얀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해석의 절대적인 경지와 그 실체"를 증거 한다. 이들 연주보다 완전무결한 결론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군둘라 야노비츠'와 협연한 <네 개의 마지막 노래>에서 완벽하게 증명된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과 <돈 후안>에서 발랄한 쾌감을 아우르는 중후한 사운드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절대적으로 유려함을 겸비한 칼날 같은 강력한 앙상블은 장쾌한 카타르시스를 이루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으로 느끼는 격정과 환희, 그리고 진정한 정화감을 오롯이 경험하게 한다. <영웅의 생애>, <죽음과 변용> 또한 카라얀의 해석적 극치를 증명한 최상의 연주이다. 게다가 베를린필 악장 '미셸 슈발베'의 바이올린 솔로는 빼놓을 수 없는 이 음원만의 장점이다.


<R. 슈트라우스 교향시>의 빈틈없는 음향 폭풍은 귓가를 가득 울리는 풍성하고 고색창연한 시공간 예술의 향연이다. 고품격 선율이 안겨주는 잔혹한 충격과 쾌감은 그의 음악에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많은 작곡가들에게 고통과 절망을 동시에 선사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토록 '완전무결한 낭만주의'는 감상자의 영혼을 지배하고 잠식한다. 때론 격한 강압과 학대를 가하며 마조히즘(Masochism)적 음악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것은 작곡가의 의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청중이 본능적으로 열망하는 '가학적인 음악구조'이다. 이 모든 걸 부정한다 해도 결국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 예술현상'인 것이다. 카라얀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운명적인 조합은 '피학적인 카타르시스'의 극한임을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바로 이 연주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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