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매켈래-파리오케스트라ㅣ라벨 & 생상스

by Karajan


#공연리뷰


클라우스 매켈래-파리오케스트라ㅣ라벨 & 생상스


6.14(토) / 17:00

롯데 콘서트홀


지휘/ 클라우스 매켈래 (Klaus Mäkelä)


연주/ 파리 오케스트라 (Orchestre de Paris)


M. 라벨ㅣ쿠프랭의 무덤

M. RavelㅣLe Tombeau de Couperin


M. 라벨ㅣ어미 거위 모음곡

M. RavelㅣMa Mère l'oye


C. 생상스ㅣ교향곡 3번 "오르간"

C. Saint-SaënsㅣSymphony No.3 Op.78 "Organ"


<Encore>

G. 비제ㅣ오페라 "카르멘"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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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프렌치!! 프렌치!!!

프랑스의, 프랑스에 의한, 프랑스를 위한 음악의 성찬!!

프랑스 음악 특유의 황홀경이 이들의 연주를 통해 구현되다.


클라우스 매켈래, 파리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프랑스 고유의 색채감은 농염한 자태 위에 그려진 섹시함 그 자체였다. 특히, 라벨에서 들려준 황홀한 음색은 파리에서 날아온 그들이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프랑스 음악을 가히 최상의 형태로 구현한 환상적 순간이었다. 금가루처럼 쏟아지는 목관의 눈부신 음향, 깔끔한 금관과 현악군의 세련된 사운드, 그리고 팀파니스트가 보여준 깊고 명쾌한 타격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기쁨이었다.


다만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은 파이프오르간 사운드와 볼륨감이 과도해 오케스트라와 이루는 사운드밸런스가 극심한 비대칭을 이뤘는데 이는 오늘 연주에서 가장 의아한 점이었다. 리허설을 통해 왜 적절한 밸런싱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르간의 저음부는 과한 볼륨으로 공연장 전체가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떨림이 느껴졌고, 오케스트라의 총주 사운드가 오르간 소리에 파묻혀 거의 들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여성 오르간 주자도 오케스트라와 깊은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이질적인 연주여서 강한 일체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나 젊은 초신성 지휘자, 클라우스 매켈래는 심플한 해석과 템포 루바토를 최대한 자제한, 유려하고 자연스러우며 저돌적 공격 스타일의 해석을 선보였다. 그는 멱살을 잡고 자기식으로 끌고 가는 지휘자가 아니라, 프렌치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밝고 자유방임적으로 풀어가는 MZ 스타일의 융통성 있는 개방적인 협상가였다. 서로가 눈빛으로, 손짓으로 적절한 합의를 이끌고 때론 프랑스 음악은 당신들이 잘 알 테니 알아서 연주해보라는 방관자(?)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이는 오히려 단원들의 프랑스 낭만주의적 표현을 보다 효과적으로 극대화하는, 매우 명석한 방법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상호존중 관계는 훌륭한 결과로 결실을 맺었다. 적어도 매켈레와 오케스트라는 대단히 완성도 높은 연주를 보여줬고 우리가 실연을 통해 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프랑스 음악을 누리는 귀호강을 경험하게 했다.


롯데홀 특성상 객석의 울림조차 크게 들리기 때문에 절대적인 침묵은 필수다. 그러나 여전히 주변을 배려하지 않는 관객들의 비매너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유발한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 불가항력의 민망함은 '오롯이 관객이 감당해야 할 몫'이기에 관객들 스스로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클라우스 매켈래(Klaus Mäkelä)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심히 창대하리라 믿는다. 핀란드 지휘계의 계보를 잇는 그의 존재는 전 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많은 조건을 갖추었다. 모두가 사랑하는 젊은 거장, 그러나 그는 이미 완성된 지휘자다.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매켈레의 현 위치이고 이후 더욱 환히 빛나는 지휘자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그의 건승을 빈다.


왔노라, 보았노라, 그리고 이젠 믿겠노라!!


6.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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