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교향곡 말러 오케스트레이션 버전 음원은 리카르도 샤이-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연주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마린 앨솝, 빈방송교향악단 연주는 2020년 연주로 비교적 최근에 녹음된 음원이다. 그녀의 볼티모어심포니 시절에 익숙한 탓인지 생소한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이나 앙상블은 어떨까 궁금했으나 마치 오랜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악단인 듯 유려하고 능동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템포 루바토를 앞세운 밀당보다는 정공법을 택한 앨솝의 해석은 거침없고 명쾌하다. 말러의 손길이 더해진 "슈만 교향곡"은 원곡에 비해 보다 꽉 채워진 앙상블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소 과장된 '말러적 파괴력'이 슈만의 정체성을 사라지게 만드는 면도 있지만 폭풍처럼 빈틈이 없는 오케스트레이션의 거대한 향연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 요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
"슈만 교향곡"이 지닌 진한 낭만성과 아름다운 선율미를 사랑하는 이라면 "말러 스타일"의 슈만도 반드시 들어볼 것을 강권한다. 구스타프 말러는 슈만의 음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신의 숨결이라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