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G. Mahler
Symphony No.1
Claudio Abbado - Berliner Philharmoniker
1989 Berlin Live Recording
#ClaudioAbbado #Mahler
#BerlinerPhilharmoniker
1989년 7월 16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이 세상을 떠났다. 카라얀은 무려 35년 동안 베를린 필하모닉의 종신 음악감독을 지냈고 그가 서거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베를린필하모닉의 새로운 음악감독이 되었다. 그리고 아바도는 취임 연주회에서 <말러 교향곡 1번>을 지휘했고 바로 이 음원이 그날의 역사적 공연 실황이다.
수많은 <말러 교향곡 1번> 디스코그라피 중에서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베를린필하모닉 연주는 누구나 첫 손에 꼽는 최고의 명연이다. 새로운 "제왕의 탄생"을 선언하는 아바도의 폭발적 해석은 도무지 찬탄을 금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 음원은 내가 말러에 입문하게 된 첫 음반으로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연주를 처음으로 완주했던 순간 느꼈던 그 폭풍 같은 전율은 마치 거대한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 이후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기에 운명의 갈림길에서 나의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준 "인생 음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법 굵고 거친 질감으로 야생마처럼 광야를 가르는 연주지만 아바도는 정제된 사운드와 유려한 앙상블로 베를린필 전체를 완벽히 통제한다. 새 지휘관을 만난 단원들은 매우 수준 높고 의욕적인 연주력으로 그의 대관식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마치 대기권을 돌파할 것만 같은 그들의 파괴적인 추진력은 청자들 가슴에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흥분을 안긴다. 때론 여유롭게, 그리고 지독하게 음향의 폭풍을 뿜어내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다이내믹한 흐름은 결국 코다에 이르러 응축된 파워를 모조리 쏟아내면서 거대한 폭발을 이끌어낸다. 곧바로 터지는 관객의 박수, 갈채는 그들이 느꼈던 고도의 흥분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역사적 연주는 "말러의 정석"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찬란히 빛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