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R. Strauss
Vier letzte Lieder
R. Wagner
Wesendonck-Lieder
Tristan und Isolde
Vorspiel zum I. Aufzug / Isoldes Liebestod
Soprano/ Cheryl Studer
Giuseppe Sinopoli - Staatskapelle Dres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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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셰릴 스튜더의 목소리는 세련된 아름다움이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미성은 오페라에는 어울리지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에 녹아든 짙은 낭만성과 고혹미를 지닌 가곡에는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러한 판단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다. 이 음원의 최대 강점은 너무 아름다운 연주라는 것이고, 이는 또한 치명적인 단점이라 하겠다. 故 주세페 시노폴리가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시 낭만적인 감성이나 음향적인 측면은 전혀 흠잡을 데 없으나 너무 아름다운 반주라는 것이 '아이러니한 약점'이다. 하지만 작품을 심플하게 접근하는 이들만의 접근 방식은 이 작품의 무게감을 덜어주는 측면도 있다. 감상자에 따라선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 자체를 오롯이 즐길 수 있기에 어떤 면에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스튜더, 시노폴리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그런 의미에서 야노비츠, 노먼, 슈바르츠코프와 완벽히 궤를 달리 하는, 또 하나의 가곡 장르라 하겠다.
<바그너 베젠동크 가곡>은 오히려 이러한 접근법이 제법 잘 어울린다. 바그너의 특징을 지나치게 무겁지 않도록 적절한 조화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과중한 부담감을 덜어내 바그너 가곡 특유의 깊고 진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1막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두 곡은 어쩌면 가장 바그너적인 음악이 아닌가 싶다. 시노폴리의 지휘는 독일 감성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다. 마치 '이탈리아 오페라'를 연주하는 듯한 밝은 따스함이 묻어난다. 이어지는 '사랑의 죽음'은 R. 슈트라우스에 아쉬움을 남겼던 스튜더의 고혹미가 매력을 뿜어낸다. 풍부한 성량과 묵직한 고음의 중량감이 짜릿하게 귓가를 자극해 아름다운 목소리와 천상계 음악이 이루는 강한 시너지가 극한의 정점을 이룬다. 가슴 시린 카타르시스, 폭발적인 울림이 주는 감동은 도무지 이들의 연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