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왕과 사는 남자 (The King's Warden, 2026)
감독/ 장항준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外
오늘 1,400만 관객 대열에 합류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허구의 상상력을 가미한 영화이지만 잔잔한 스토리로 역사적 사실을 과하게 해치지 않으면서, 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적절한 연출로 무난하게 승화한 것 같다. 작품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단종의 죽음과 엄홍도, 그리고 영월 청령포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들을 영화 속 요소마다 잘 배치해 큰 지루함 없이 흐름을 이어간 것 같다.
다만, 자주 끊어지는 편집점과 강원도 사람들의 말투, 한명회 역을 맡은 유지태의 애매한 비중은 아쉬움이 제법 컸다. 촌장 엄홍도와 단종 이홍위 중심으로 영화를 풀어가다 보니 주변의 인물들이 그들을 서포트하면서 흘러가는 흐름이 각 배우들이 가진 캐릭터를 최선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미 눈물이 말라 큰 슬픔이나 연민을 느끼진 못했지만, 그간 관객들이 평했던 "500여 년이 지나서야 단종의 장례를 치른 것 같다"는 말처럼 국민 모두가 이 시기에 계유정난의 비극과 단종의 안타까운 삶을 반추해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한 존재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감사하다.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