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래틀ㅣ시벨리우스 교향곡 3, 4, 5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J. Sibelius

Symphony No.3 Op.52

Symphony No.4 Op.63

Symphony No.5 Op.82


Simon Rattle - Berliner Philharmoniker


#SimonRattle #Sibelius

#BerlinerPhilharmoniker


사이먼 래틀의 시벨리우스는 서늘한 북구의 한기를 느낄 순 없지만 핀란드 대자연의 황홀한 낭만으로 가득하다. 래틀은 작품에 내재된 온도를 발트해 연안에서 북독일과 영국 사이의 북해 연안으로 옮겨놓았지만 모두가 차가운 시벨리우스를 원하는 것은 아니기에 사뭇 새로운 차원의 해석을 들려준다. 음악 자체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접근방식은 뭔가 이질적이면서도 친근하다.


시벨리우스 교향곡으로 만나는 래틀의 지휘는 그 오묘한 항해를 이끄는 행복한 선장의 모습에 취하게 된다. 이는 <교향곡 3, 4번>보다 <교향곡 5번>에서 더 두드러진다. 후기 교향곡으로 가는 길목의 이 작품은 핀란드 자체를 고스란히 담아낸 곡으로 시벨리우스 교향곡의 결정적인 기준점이 된다. 래틀의 지휘는 지금까지의 모든 연주 중 가장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그의 음악 세계는 북유럽 어딘가에 놓여있지만 이토록 정성스럽게 시벨리우스를 대하는 자세는 마치 그가 말러를 지휘하는 듯한 상상이 될 정도이다. 장쾌한 1악장에 이어지는 제법 빠른 템포의 완서악장은 진한 긴장감 속에서도 아련하고 낭만적이다. 피날레 악장은 장엄하고 거대한 공간미를 갖춘 장대한 스케일과 깊은 음향으로 래틀 & 베를린필 콤비의 독보적 장점을 극대화한다. 코다의 독특한 악상은 북해를 거쳐 런던까지 무사히 항해를 마친 당당함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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