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정류장 차 타는 곳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 차 시간을 기다린다. 경상도 쪽으로 가는 버스와 전라도 쪽으로 가는 버스의 중간지점 차 타는 곳 버스는 군산과 군산대 행이다.
이 방학 중에도 학생들이 많이 탄다. 이른 시간에 타는 친구들은 군산대생으로 보인다. 왁자지껄 하던 친구들에게 기사님이 물어본다. "사진 찍어줄까?" 그러자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집합하더니 어깨동무를 한다. 이 사진은 오늘을 찍지만 언젠가 추억이 되고 이때의 기쁨이 평생의 기쁨으로 자라날 것이다.
버스정류장에서 흔하디 흔한 게 연인의 이별 장면이다. 함께 여행을 간다고 생각했던 내 착오는 버스가 들어올 때까지 손을 꼭 잡고 서있기 때문이다. 버스가 도착해 문을 여는 순간 맞잡은 두 손을 놓고 여자는 차 안으로 남자는 창문 앞으로 갈라선다. 그리곤 하염없이 손을 흔든다. 참, 아쉬운 순간이다. 버스가 떠나면 총총히 사라진다.
아차, 차 시간만 확인했지 표를 끊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예매 시스템이 바코드를 찍고 자동 승차가 되는 시스템과 예매는 하되 표는 터미널에 설치된 발권기에서 찾는 시스템 두 종류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터미널마다 어떤 시스템을 사용할지 선택의 차이일 것이다.
버스는 출발 10분 전에 버스 타는 곳에 들어온다. 기차는 20분 전에 들어온다. 이런 규정이 정해진 것은 아닐 테고 내 생각엔 승객이 많고 적음 때문인 것 같다. 승차할 시간 여유 때문에.
아무튼, 버스를 탔다. 그렁그렁한 기사님 목소리가 방송으로 들린다. "안전벨트 하십시오." 그래, 안전이 최우선이지. 창밖 햇살이 아침부터 눈부시다. 이제 3시간 10분 간의 길면서 짧은 여행이 시작된다. 잘 있거라, 전주야. 기다려라, 부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