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흙이 품은 탄소가 방출되는 것이 더 위협적이다

by 변강훈

함께 일하는 동료로부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다큐멘터로 준비되고 있는 '흙'에 관한 이야기다. 제작이 완료되어 언제 상영할지는 모르나 전 지구적 의제로 드러날 흙과 이산화탄소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이었다.


숲의 흙은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 그래서 숲이 있는 흙이 파헤쳐지면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 숲을 개간한다는 것은 그동안 알려진 석탄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혀냈다고 한다.


인간의 삶이 만들어낸 이산화탄소 증가가 대기와 기후위기를 초래한다는 문제 외에 숲의 파괴로 파헤쳐진 흙이 품은 이산화탄소 방출이 버금가는 문제였음이 밝혀지고, 브라질 정글이 사라지는 경우처럼 규모가 큰 숲이 사라지는 것은 도시에서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뛰어넘는 양이 보태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전혀 없던 남극에서 근래 들어 계속 증가해 의문이 갔던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발견했는데, 놀랍게도 그것은 지렁이로 밝혀졌다. 땅을 헤집어 흙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어 농사에 도움을 준다는 지렁이가 실제는 땅이 품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방출시키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기후위기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렁이가 생존지역을 점차 빙하지대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결국 남극에서 지렁이들이 흙을 파헤치는 작용 때문에 전혀 없을 것이라던 이산화탄소가 여기서도 방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나무를 버티게 해주는 흙이 숲을 이루고 있고 그 틈바구니에서 최소의 삶을 유지할 때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진실에 직면해 있다. 모든 인간은 할 수 있다면 1제곱미터라도 숲을 가꾸는 것만이 생존의 가장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름다운 숲을 노래하지 마라. 그 숲을 파괴하면서 그곳에 삶터나 식량 거리를 재배하지 마라. 점점 자신의 목숨을 갉아먹으면서 생존의 활동이라고 미화하지 마라. 이젠,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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