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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강훈 Sep 10. 2022

함께 하는 식사의 가치

베트남 호찌민에서의 경험이 생각나 다시 복기해 본다.


점심을 현지 식당서 해결했다.

한국식당은 한국서 받는 식사비를 이곳서 받는다.

호텔 식당은 한국식당의 반값을 받는다.

거리의 현지 식당은 한국식당의 1/4 값을 받는다.


오이절임 밥 두 접시

간장 닭 절임 다섯 개 한 접시

돼지 절임 한 접시

계란말이 한 접시

시금칫국 두 그릇


총 3,500원이다.

배부르기보다 만족한다.

간도 맞고 가격도 적절하다.


이런 밥집을 열어야겠다.


마을의 홀로 사는 이들이 부담 없이 밥을 먹는 일이 필요하다. 혼식은 그만. 함께 밥을 먹는 밥상공동체가 절실하다.


도시재생이 중요하다는 건 행정 차원의 실적위주다.

살아가는 일, 함께 밥 먹는 일, 궁극적인 생존이 필요하지 실적이 중요하지 않다. 누구를 위한 실적일까? 시장의 재선과 자신의 승진이 목표다. 누구의 세금으로 그리 산다고 자랑할 것인가?


삶이 나와 이웃을 위하고, 그 일에 나머지 삶을 헌신으로 참여한다면 세상이 새로워질 것이다. 더 어려운 이웃의 삶이 내가 챙겨야 할 일과라고 여길  때 세상이 따뜻해진다.


종교도 학습도 자신의 배만 부르게 하고, 따뜻하게 하고 호화롭게 하는 한 아무 가치도 없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서로 챙기고 지키고 보살핀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픈 내게 베푼 호의와 정성이 고맙다. 바쁜 와중에 찾아와 한 끼 밥을 나누는 마음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함께 밥상에 앉아 나누는 식사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배웠으니 돌아가서 그리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어찌 안 생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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