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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강훈 Sep 21. 2022

일보다 사람

또 가방을 챙겨야 한다. 어제는 대전, 오늘은 옥천, 내일은 부산, 금요일엔 서울로 가서 단양행 버스를 탄다.


서울에서 잠깐 성남에 들러 해외여행 때 들고 갈 여행가방을 놓고 단양엘 가야 한다. 단양 마치고 성남에 온 뒤 긴 해외여행을 다녀와야 해서다. 결국 가방 들고 보름간 이동한다.


사이사이좋은 친구들을 만난다. 대전에서는 오래간만에 얼굴 보는 친구들을 많아서 좋았다. 겸사겸사 이런 일 아니고는 만나기가 쉽지 않아 일정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옥천에서도 단양에서도 그렇다. 동생 같은 후배들을 보게 된다. 일도 일이지만 이런 만남이 있어 더 좋다. 물론, 거기엔 내공이 깊은 주민들이 있어 더 행복하다.


내가 부르는 몇 안 되는 팝송 중에 '일곱 송이 수선화 Seven Daffodils'라는 노래가 있다. 브라더즈 포(Brothers Four)가 원 가수고 양희은이 국내서 번안해 불러 알려졌다. 오늘은 이 노래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눈부신 아침햇살에 산과 들 눈뜰 때

그 맑은 시냇물 따라 내 마음도 흐르네

가난한 이 마음을 당신께 드리리

황금빛 수선화 일곱 송이도


긴 하루 어느덧 가고 황혼이 물들면

집 찾아 돌아가는 작은 새들 보며

조용한 이 노래를 당신께 드리리

황금빛 수선화 일곱 송이도


 

I may not have mansion I havn't any land

난 집도 한 줌의 땅도 없고


no even a paper dollars to crinkle in my hands

주머니에 바스락거리는 지폐 한 장 없지만


But I can show you morning on a thousand hills

수많은 언덕의 아침을 당신께 보여주고


and kiss you and give you seven daffodils

당신께 키스하며 일곱 송이 수선화를 줄 순 있어요


 

I do not have a fortune to buy you pretty things

난 예쁜 것들을 살 재산은 없지만


but I can weave you moonbeams for necklaces and rings

달빛으로 목걸이와 반지를 당신께 엮어 줄 순 있어요


And I can show you morning on a thousand hills

수많은 언덕의 아침을 당신께 보여주고


and kiss you and give you seven daffodils

당신께 키스하며 일곱 송이 수선화를 줄 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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