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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강훈 Sep 28. 2022

여행의 참맛은 가이드에 달렸다

어제는 아부다비에서 이스탄불로 비행해 와서 곧바로 준비된 버스에 올라 앙카라로 이동해 첫 공식적인 호텔 저녁식사와 호텔 숙박을 했다.

일정대로라면 참 간단하다. 그러나 온갖 사건사고에 쉴틈도 눈 붙일 틈도 없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첫째 날이 9시간 대장정의 비행시간으로 아부다비에 도착해 버스로 두 시간 달려 사막체험을 하고 다시 두 시간에 걸친 버스 이동으로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 세 시간 반을 대기하다 이스탄불 비행기를 탔다.


결국 숙소에서 잠과 목욕을 하지 않고 정식 식사를 하지 않은 채로 공항의자에 비행기 의자에 버스 의자에 기대앉아 버틴 것이다. 식사도 햄버거와 간단한 과일, 계란 등으로 때우고 비행기에서 주는 식사로 대신했다.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현대식 투어 버스에 올라 차내 아이스박스의 찬물로 목을 축이고 정식으로 가이드의 인사와 해설을 듣기 시작하자 마침내 튀르키예 투어가 시작된 느낌이다.


가이드는 11년 차 베테랑이다. 튀르키예에서 살았던 경력으로 가이드가 되었다. 코로나로 잠시 고국에 들어왔다 손을 놓았다가 올해 초부터 다시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자부심 강한 프리랜서 전문 가이드다. 튀르키예에 대한 간단한 지식을 전달하고 투어에 따르는 주의사항만으로 여행객들을 매료시켰다. 충분히 서로가 교감과 소통이 있을 때만이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조언이 가슴에 와닿는다.


홍차에 대한 이야기와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유럽과 아시아의 근현대사와 무슬림 이야기로 이어지는 게 보통내기가 아니다. 거기에다 위트와 경험에서 나오는 투어의 잔재미까지 이번 여행은 비록 버스투어가 중심이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거라 느껴진다.


오늘은 앙카라에서 출발해 카파도키아로 이동해 또 다른 투어의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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