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결말은 수해다

by 변강훈

늦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유월 중반에 시작해서 칠월 초면 끝나던 장마시기가 칠월 초부터 말이나 팔월 초까지 갈 전망이다. 이젠 명칭도 바꿔야 할지 모른다. 장마가 아니라 우기로.


큰 비가 오면서 생기는 수재는 화재보다 무섭다. 화재는 인력으로 막을 수도 있지만 수해는 스스로 마무리하지 않는 한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


게다가 예전과 다르게 장마 후 여름휴가가 오고 가을로 들어서면 그때나 불어닥치던 태풍이 시기조차 불분명해져 장마 때 동반하기도 하는 모양새다. 만일 장마와 태풍이 함께 오면 뒷감당이 안된다.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기후 위기의 최종 결말은 강력한 수해다. 남북극의 빙산이 녹기 시작하면서 높아지는 바다의 수위로 모든 육지는 점차 수몰돼 가고, 더위로 데워진 수분들이 지상으로 증발하면 강력한 폭우 구름대가 만들어지는데 시시때때로 지역 불문하고 비를 쏟아부을 것이다. 그 빗물이 바닷물과 산아래로 흐르는 계곡물로 변해 바다 쪽에서, 산아래로 밀어붙이고 쓸어버리는 것이다.


바다에서는 폭풍우로 때론 해일로 마지막엔 쓰나미로 격상될 테고, 지상에서는 계곡물로 내려오다 논밭과 거리로 범람하고 산 위쪽 바위들까지 밀어내어 굴려버리는 참사로 이어진다. 논밭만의 참사가 아니라 다리와 주택과 건물, 가축과 자동차까지 쓸어버린다.


이 와중에도 유흥업소에서 광란의 밤을 보내고, 불법 음주에 야외 술판까지 횡행하다니 천둥 벼락은 정신 나간 인간들에게 던지는 신의 경고요 수해는 결국 신의 천벌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재난은 인간이 저지른 죗값이요 형벌인데, 그래도 희희낙락 거리는 이 모습은 저항하는 '조커'로 봐야 할까? 그도 저도 아니라면 가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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